대구 한약재 도매시장 신전휘 대표(백초당 한약방)는 대한한약협회가 고령자 경험방 채록집...
제 2집으로 발간한 '대한한약'에 기고한 '수입한약재가 국산한약재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한약재 유통실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책을 제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 대표는 기고문에서 "92년 이후 농산물 개방정책에 따른 수입자유화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품종과 수량이 감소하여 도매시장에 상장되는 순위에서 밀려나고 가격차이로 농가에서 생산을 외면, 농가소득 감소와 이농현상을 초래하고 결국 품귀현상을 빚어 더 많은 수입을 부추기는 악순환이 노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약재 도매시장 초창기에 상장됐으나 지금은 사라진 약재만도 백질려, 석창포, 삼릉, 소회향, 청목향 등 34종에 달하고, 그외 28종도 약초시험장에서나 찾아볼 수 있을 정도라는 것이다.
시장개장 당시 120여 품목에 달하던 상장한약재가 지금은 약 80여 품종으로 줄어들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예로 갈근의 경우 85년도에는 두 번재로 많이 상장됐으나 수입갈근이 국산의 3분의 1 가격으로 거래되면서 지금은 상장조차 거의 되지 않고 있다는 것. 농산물 전면개방정책에 따라 단계적으로 수입자유화가 진전될수록 국산한약재는 생산이 줄어들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산한약재는 품종과 수량이 계속 줄어들고 수입은 늘어만가는 실정인 것이다.
이 글에 따르면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인 지난 85년 당시 백작약 600g의 가격은 2,830원이었으나 12년 후인 지난해 11월의 가격을 보면 오히려 10원이 싼 2,82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건비, 비료대금 등 생산·채취비용은 계속 상승해온 반면 92년 이후 농산물 개방정책으로 값싼 수입한약재가 물밀 듯 국내로 유입되면서 노정되고 있는 현상.
수입자유화가 이루어진 지난 92년도의 한약재 수입량은 91년도에 비해 100% 늘어났다.
이와 관련, 신 대표는 국산한약재 육성방안으로 ▲중간상인만 이익을 얻고 생산자는 손해를 보는 전근대적인 다단계 판매방식을 배제할 것 ▲최소한 서울.대전.광주지역 등 4곳에 농수산물 도매시장 형태의 한약재 도매시장을 설치할 것 ▲지역, 기후, 풍토, 재배기술 등을 고려하여 정부에서 지정고시하고 있는 재배단지(18개 품목 38개 지역)도 더욱 확대할 것 ▲ 여행자들이 입국시 휴대한 한약재가 1인당 12kg까지는 관세나 이화학검사, 관능검사 등도 없이 유입되고 있으나, 이것이 국산약재로 둔갑되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피해자가 되고 있는 만큼 이를 적절히 규제할 것 ▲식품원료로 수입된 한약재가 시중에 유통되면서 국산약으로 둔갑하거나 혼합유통되어 국민의 불신을 조장하고 유통질서를 문란케 하고 있으므로 이를 철저히 단속할 것 등을 제시했다.
그는 이같은 사례에 속하는 약재들로 건강, 산수유, 오미자, 구기자, 산약 등을 꼽았다.
신 대표는 그러나 약효와 품질을 우선하는 경향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한약업계의 앞날을 낙관했다. 한예로 건지황, 백복령, 백출 등의 경우 국산약재가 수입가격에 비해 3배 이상 비싼데도 불구, 상장되어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신 대표는 십전대보탕, 육미지황탕의 재료 중 국산약재 11가지를 선정한 후 한 품종에 1년간 가격평균치를 내고 지난 10년 동안의 경락가격을 집계한 통계자료를 공개, 주목을 모았다.
이에 따르면 백작약을 제외한 나머지 10개 약재들은 모두 2배에서 4배까지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수입약재 가격비교(일부 추정가격)
- 국산 : 갈근 1,400원, 의이인 2,300원, 백복령 1만1,000원, 반하 1만8,000원, 패모 5,000원, 두충 5,800원, 현호색 1만500원, 오미자 1만5,000원, 백출 1만1,000원, 창출 6,000원
- 수입 : 갈근 400~500원, 의이인 1,200원, 백복령 1,000~1,300원, 반하 3,500~4,000원, 패모 1,000~2,000원, 두충 3,000원, 현호색 3,500~5,000원, 오미자 3,300원, 백출 2,500~2,700원, 창출 1,300~1,600원
▲국산·수입약재 가격대비
- 백복령 11.8, 백출 39.7, 건지황 13.3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