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genital herpes)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발트렉스'(발라시클로버)를 매일 복용할 경우 이 병이 파트너에게 전염될 확률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임이 입증됐다.
대상포진은 2형 대상포진 바이러스(HSV-2)에 의해 유발되는 급성 염증성 피부질환의 일종이다.
'발트렉스'가 2형 대상포진 바이러스의 확산을 억제할 수 있음을 시사한 연구결과들이 발표된 바는 있지만, 대상포진이 전염될 가능성을 이 약물이 낮출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까지 불투명한 형편이었다.
이와 관련, 지난 1991년도에 공개되었던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미국성인 5명당 1명 꼴에 달하는 약 4,500만명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발트렉스'는 국내에서도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와 동아제약의 제휴로 발매되고 있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이다.
미국 오리건州 시애틀 소재 워싱턴大 의대교수이자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센터에 재직하고 있는 로렌스 코리 박사의 연구팀은 1일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다만 '발트렉스'가 단순포진의 발병 자체를 예방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코리 박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팀은 평소 性的 활동이 왕성하고, 한쪽 파트너가 2형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는 총 1,484쌍의 커플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었다. 연구는 한 그룹에 '발트렉스' 500㎎, 다른 그룹에는 플라시보를 각각 1일 1회 8개월 동안 복용토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플라시보 복용群의 경우 27쌍(3.6%)에서 2형 대상포진 바이러스 감염사례가 발견된 데 비해 '발트렉스' 복용群에서는 이 수치가 14쌍(1.9%)에 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발트렉스' 복용群의 감염률이 플라시보 복용群의 48% 수준에 불과했던 셈.
부작용의 경우 '발트렉스' 복용群의 29%와 플라시보 복용群의 26%에서 두통 증상이 나타났으며, 비인두염(鼻咽頭炎)도 각각 16%와 15%의 비율을 보여 양 그룹이 대동소이한 수준을 보였다.
상기도 감염증 또한 '발트렉스' 복용群의 9%와 플라시보 복용群의 10%에서 나타나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한편 현재 '발트렉스'의 대상포진 전염률 감소 적응증을 승인한 국가들은 미국, 호주, 핀란드 등이다. 이들 국가들은 모두 지난해 적응증 추가를 허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