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수영 그렇게 하는거 아니야, 그러는거 아니야'
“수영하면 다 관절에 좋은 줄 알았죠”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0-08-03 09:53   수정 2010.08.03 09:54

조모씨(41, 남)는 주위친구들의 권유로 이제 막 수영을 시작한 초보. 얼마 전 수영을 배우다 어깨에 찢어질듯한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진단결과 어깨 회전근개염이었다. 평소 운동을 안 했던 상태라 어깨근육이 많이 약해져 있었는데 무리하게 수영을 배우며 어깨를 쓴 것이 화근이었다.

수영은 관절에 좋은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수영처럼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도 유산소 운동의 효과는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운동도 없다.

관절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재활치료의 일환으로 수영을 배우는 것도 그만큼 관절에 무리가 안 가면서도 운동효과는 뛰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 문제. 어려운 영법을 지나친 욕심으로 배우려 한다면 어깨나 허리 등의 관절에 이상신호가 올 수 있다.

           자유형과 접영_ 어깨 움직임 많아 어깨회전근개염 발생할 수 있어

수영을 하다 어깨에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대부분이 ‘어깨회전근개염’으로 어깨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견갑하건, 극상건, 극하건, 소원건 등 4개의 힘줄을 말하는데 여기에 염증이 생기면 팔을 들어 올리거나 옆으로 돌리는 등의 동작을 할 때마다 통증을 느끼게 된다.

처음으로 배우게 되는 자유형은 쉴새 없이 양팔을 수면 아래서 수면 위에서 회전시키며 가는 영법이라 어깨 움직임이 많다. 수영을 처음 배우는 초보일 경우 물위에서 자연스럽게 힘을 빼고 자유형을 하기란 매우 어렵다.

대부분의 초보들이 혹시 가라앉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 힘을 빼지 못하고 수영해 부상을 입게 된다. 특히 호흡할 때 양팔에 힘 주어 반복적으로 어깨를 회전 시키다 보면 어깨 근육에 무리를 줘 통증을 유발 시킨다.

또 접영은 어깨에 가장 많이 힘이 들어가는 영법으로 기본 체력이 많이 요구하게 된다. 접영은 허리부터 시작해 다리동작과 팔 동작, 삼박자를 고루 갖추어야 한다.

그 중 팔 동작은 자유형에 비해 회전반경이 더 크며 양팔을 동시에 움직여야 하기에 더욱 부담이 된다. 구분 동작을 보면 머리와 몸이 호흡을 위해 수면으로 올라올 때 양팔을 수면아래서 몸 쪽으로 힘껏 저어주는 동작과 저어준 양팔을 수면 위에서 빠르게 앞쪽으로 회전시키는 동작 둘로 나뉜다.

양팔을 몸 뒤로 힘껏 뻗어 머리위로 회전시켜 앞쪽으로 뻗는 동작은 어깨에 많은 부담을 준다.

               평영과 접영_ 허리를 많이 쓰는 영법 척추 디스크 생길라

비교적 편안한 영법인 평영은 여성들이 주로 배우기 쉽다. 다른 영법에 비해 호흡이 자유롭고 전방을 주시할 수 있어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도 해 중년 여성들이 많이 구사하는 수영법이다.

하지만 평영은 잘못하면 허리디스크를 유발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올바른 호흡법을 구사한다면 팔을 젓는 부력으로 상체를 일으키지만 대부분의 초보수영자는 허리에 힘을 써 상체를 일으키기 때문에 허리에 부담을 준다.

쉽게 말해 엎드린 상태에서 상체를 일으키는 동작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대표적으로 허리를 많이 쓰는 접영은 디스크 환자나 허리가 안 좋은 사람에겐 득이 될 것이 없다. 접영의 첫 걸음은 돌고래 같은 웨이브 영법이다. 이 연습 동작은 양발을 모으고 살짝 들어 수면아래로 차며 엉덩이를 수면 위로 들어올리는 것이 기본이다.

이 때 엉덩이를 들고 허리는 웨이브를 타고 수면으로 내려가고 떠오르고를 반복하게 되는데 물속에서 웨이브를 하고 앞으로 가는 것은 허리의 힘과 유연성을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동작에서 부상을 입기 쉽다.

관절 전문의 웰튼병원의 송상호 병원장은 “관절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수영이지만 각 영법마다 신체에 부담을 주는 동작이 존재하기 때문에 실제로 수영을 하다 다쳐 병원을 찾는 사례도 많다”며 “관절에 이상이 있거나 수술을 받은 환자는 유연성과 근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영과 아쿠아로빅을 병행하며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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