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서 항암-방사선 ‘동시’ 진행, 순차 진행보다 낫다
평균 생존기간 1.6개월 증가…5년 생존율은 비슷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09-19 06:00   수정 2018.09.19 06:35
암 사망률 1위인 폐암은 암세포의 크기와 형태 등 병리조직학적 기준에 따라 비소세포폐암(NSCLC)와 소세포폐암(SCLC)로 구분되며, 진단 시기에 따라 1~4기로 구분된다. 이 중 국소 진행성 병기로 불리는 비소세포폐암 3기는 진단 시 환자들의 30%에 달한다.

3기가 국소 진행성이라 해서 모두 수술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3기 환자 중 30%는 종양의 절제가 불가능해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게 된다.

그렇다면 항암과 방사선 중 어느 것이 더 큰 역할을 할까? 답은 ‘정해져 있지 않다’다. 환자의 호전 경과를 지켜보며 수술 후 추가적인 치료를 필요로 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추후 어떤 치료가 필요할지도 사전에 알 수 없다.

임상적으로 비소세포폐암 3기에는 항암-방사선 동시 요법(Concurrent chemoradiation therapy, CCRT)을 시행할 것이 권고돼 왔다.

그러나 최근 치료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항암-방사선 치료를 순차적으로 시행한 것보다 항암-방사선을 동시에 진행한 결과가 더 높은 생존 기간을 나타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며 학계에서도 치료 순서를 조정하는 움직임이 조금씩 드러나는 것.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조병철 교수는 “순차적 항암-방사선 요법보다는 동시 항암-방사선요법이 수술을 하지 않는 환자에서는 더 낫다는 개념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새로운 개념 증명에 완치 목적의 치료를 할 수 있는 환자들 중 수술이 안 되는 환자들은 동시 항암-방사선 요법을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 가이드라인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너무 고령이거나 항암 치료를 견디지 못 할만한 컨디션의 환자들은 순차적 항암-방사선 치료, 또는 단독 방사선 치료만으로 끝낼 수 있다고 조 교수는 덧붙였다.

조 교수는 “순차적 항암-방사선 요법을 했을 때 평균 생존기간이 17개월이었던 반면, 동시 항암-방사선 요법은 18.6개월로 나타나 약간 더 우수했다”며 “그러나 생존기간의 큰 차이가 나지 않고, 5년 생존율은 두 요법 다 20%가 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이는 미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3기 폐암에서 거의 수십 년 동안 치료 패러다임이 바뀌지 않아왔던 상태에서 미세하게나마 긍정적인 변화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3기 폐암이 뭔지, 어떤 치료를 받는지 환자들이 인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만약 이런 방법을 제외하고도 전체 생존기간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국민들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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