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제약기업 입센社가 미국 매사추세츠州 캠브리지에 소재한 항암제 및 후생유전학적 치료제 전문 제약기업 에피자임社(Epizyme)를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27일 공표했다.
이날 양사에 따르면 두 회사의 이사회가 이번 합의를 전원일치로 승인함에 따라 후속절차들이 오는 3/4분기 말경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피자임社를 인수함에 따라 입센社는 동종계열 최초의 무(無)항암화학요법 ‘EZH2’ 유전자 저해제의 일종이자 선도 의약품인 ‘타즈베릭’(Tazverik: 타제메토스타트)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타즈베릭’은 지난 2020년 1월 최초의 상피양 육종(上皮樣 肉腫) 치료제로 FDA로부터 발매를 승인받은 바 있는 항암제이다.
현재 ‘타즈베릭’은 종양이 ‘EZH2’ 유전자 변이에 양성을 나타내고 앞서 최소한 2회에 걸쳐 전신요법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성인 재발성 또는 불응성 소포성(濾胞性) 림프종 환자 치료제, 만족할 만한 대체 치료대안이 부재한 성인 재발성 또는 불응성 소포성 림프종 환자 치료제 및 완전절제가 부적합한 16세 이상의 소아‧성인 전이성 또는 국소진행성 상피양 육종 환자 치료제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아울러 ‘타즈베릭’은 현재 최소한 1회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소포성 림프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맙테라’(리툭시맙) 및 ‘레블리미드’(레날리도마이드)와 병용하는 요법의 임상 3상 확증시험이 진행 중이다.
이 임상 3상 시험의 피험자 무작위 분류 시험부분에서 도출될 첫 번째 결과는 오는 2026년경 공개될 수 있을 전망이다.
입센 측은 이와 함께 에피자임 측이 보유한 동종계열 최초 경구용 SETD2 저해제 후보물질 ‘EZM0414’ 또한 인수 합의를 통해 확보하게 됐다.
‘EZM0414’는 ‘패스트 트랙’ 심사대상으로 지정된 가운데 현재 성인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성 골수종, 미만성(彌慢性)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 치료제로 최근 임상 1/1b상 시험이 개시된 단계이다.
이밖에도 입센 측은 전임상 단계의 다양한 후생유전학적 표적 프로그램들을 확보하게 됐다.
입센社의 다비드 뢰브 대표는 “이번 합의에 힘입어 입센의 항암제 부문 자산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면서 “입센이 보유한 역량과 항암제 관련자산들이 에피자임 측의 노하우와 결합되어 ‘타즈베릭’이 전체 소포성 림프종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올라서면서 성장세가 한층 가속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뒤이어 “자료에 미루어 보면 ‘타즈베릭’이 ‘EZH2’ 유전자 변이 양성 환자 뿐 아니라 정상형(wild-type) 소포성 림프종 환자들에게도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합의에 힘입어 폭넓은 후생유전학적 노하우와 SETD2 저해제, 잎부 전임상 단계 후보물질 등까지 우리의 포트폴리오에 수혈할 수 있게 된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부분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에피자임社의 그랜트 보글 대표는 “에피자임이 지난 2007년 설립된 이래 새로운 후생유전학적 치료제들을 개발하는 데 사세를 집중해 왔다”면서 “지난 15년여 동안 ‘타즈베릭’의 허가취득에서부터 새로운 기대주 ‘EZM0414’의 임상단계 진입, 그리고 각종 혈액종양 및 고형암들을 겨냥한 전임상 단계 후보물질들의 연구‧개발 진전 등 우리 팀이 이룩한 성과들은 커다란 자부심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합의에 힘입어 임센 측이 항암제 부문에 투자를 집중하면서 우리의 후생유전학적 파이프라인이 진일보를 거듭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마지 않는다며 보글 대표는 속내를 내비쳤다.
에피자임의 자체적인 노력 만으로는 이 같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합의가 도출됨에 따라 입센 측은 자회사를 통해 에피자임 측이 발행한 전체 보통주를 대상으로 한 주당 1.45달러(총 2억4,700만 달러)의 조건에 주식 공개매수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입센 측은 이와 별도로 한 주당 0.30달러의 조건부 가격청구권(CVR)까지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