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티스푼 하나 저염식 효과 항고혈압제 비견
고염식比 7~8mmHg 및 통상적 식생활比 6mmHg ↓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11-24 17:02   수정 2023.11.24 17:03

현재 항고혈압제를 복용 중인 환자라고 하더라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트륨 섭취량 감소를 통해 혈압 강하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미국 밴더빌트대학 메디컬센터, 노스웨턴대학 의과대학 및 앨라배마대학 의과대학 공동연구팀은 지난 11~13일 펜실베이니아州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 심장협회(AHA) 연례 사이언티픽 세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나트륨 섭취가 혈압에 미친 영향: 교차시험 사례” 제목으로 발표된 이 연구보고서는 의학 학술지 ‘미국 의사협회誌’(JAMA)에도 11일 게재됐다.

밴더빌트대학 메디컬센터의 디팩 A. 굽타 부교수는 “이번 시험에 참여한 중년에서 고령에 이르는 피험자들이 통상적인 식생활과 비교했을 때 하루에 티스푼 하나 정도 분량의 나트륨 섭취량을 낮췄다”면서 “그 결과 수축기 혈압이 약 6mmHg 강하한 것으로 나타나 웬만한 항고혈압제 1차 약제에 비견할 만한 효과를 나타나 놀라움이 앞서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동연구자로 참여한 노스웨스턴대학 의과대학의 노리나 앨런 교수(예방의학)는 “이번 연구에서 70~75%에 달하는 피험자들이 항고혈압제 복용 유무와 무관하게 나트륨 섭취량 감소를 통해 혈압을 떨어뜨릴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고혈압 환자들과 이미 항고혈압제를 복용 중인 환자들을 포함해 저염식이 혈압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지금까지 이루어진 최대 규모의 연구사례 가운데 하나였다.

앨런 교수는 “이전까지 우리는 이미 항고혈압제를 복용 중인 환자들의 경우 저염식을 통해 혈압을 실질적으로 강하시킬 수 있을 것인지 유무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미국 심장협회는 1일 나트륨 섭취량을 1,500mg 미만으로 조절토록 권고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이 같은 미국 심장협회의 1일 나트륨 섭취량을 좀 더 낮추도록 하기 위한 취지에서 설계됐다.

앨런 교수는 “나트륨 섭취량을 감소시키는 일이 도전적인 과제이기는 하지만, 분량이 문제가 아니라 미량이라도 나트륨 섭취량을 줄일 경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연구는 앨라배마주 버밍엄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50~70세 연령대 중‧고령층 성인들을 피험자로 충원한 후 무작위 분류를 거쳐 일주일 동안 고염식(1일 나트륨 섭취량 2,200mg) 또는 저염식(1일 500mg)을 이행토록 하고, 이후 같은 기간 동안 교차시험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피험자들은 시험참여에 앞서 하루 전에 혈압을 측정받았고 24시간 동안 소변샘플이 채취됐다.

그리고 시험을 진행한 결과 총 213명의 피험자들에게서 저염식을 이행했을 때 수축기 혈압기 고염식을 했을 때에 비해 7~8mmHg 강하한 것으로 분석됐다.

마찬가지로 저염식을 이행했을 때 통상적인 식생활과 비교하면 수축기 혈압이 6mmHg 강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전체 피험자들의 72%는 저염식을 이행한 후 통상적인 식생활을 했을 때와 비교한 결과 수축기 혈압이 강하했음을 경험한 것으로 파악됐다.

굽타 교수는 “저염식이 혈압 강하에 미친 영향은 거의 대부분의 피험자들에게서 일관되게 나타났다”며 “피험자들 가운데는 혈압이 정상적인 사람들과 함께 혈압이 높은 편에 속하는 사람, 항고혈압제를 복용 중인 환자, 그리고 혈압이 높지만 약물치료를 받고 있지 않은 사람 등이 망라되어 있었음에 유념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뒤이어 굽타 교수는 “운동을 하면 그 운동의 유형이나 강도(强度)와 무관하게 아무런 운동을 하지 않는 경우와 비교했을 때 한결 나은 결과가 나타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통상적인 식생활에서 저염식을 이행하면 나트륨의 섭취량 감소 정도를 불문하고 저염식을 멀리했을 때에 비해 혈압에 한결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앨런 교수도 “이번에 도출된 연구결과는 설령 항고혈압제를 복용 중인 고혈압 환자라고 하더라도 저염식을 통해 혈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중요한 사실에 한층 더 힘을 싣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산하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NHLBI)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은 가운데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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