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 머크·쉐링푸라우 엇갈린 株價 ‘명암’
3/4분기 경영실적 애널리스트 평가 반영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7-10-23 17:56   수정 2007.10.30 10:48

머크&컴퍼니社의 주가가 22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한때 2.9% 뛰어오른 54.64달러를 기록하면서 최근 52주 새 최고치인 55.14달러에 바짝 근접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콜레스테롤 저하제 제휴 파트너인 쉐링푸라우社는 같은 날 주가가 14% 가까이 빠져나가면서 오전 한때 28.34달러 선까지 떨어지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

블록버스터 콜레스테롤 저하제 ‘바이토린’(심바스타틴+에제티미브)과 ‘제티아’(에제티미브)의 제휴 파트너임에도 불구, 이처럼 양사의 명암이 교차한 것은 이날 발표된 3/4분기 경영실적에 기인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머크&컴퍼니의 경우 3/4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62%나 급증한 15억 달러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관절염 치료제 ‘바이옥스’(로페콕시브)와 관련해 6억 달러에 육박하는 비용지출이 발생했던 2006년도 3/4분기와 달리 별다른 마이너스 요인이 없었기 때문.

매출액 또한 백신 부문과 콜레스테롤 저하제의 강세에 힘입어 12%가 증가한 61억 달러를 올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쉐링푸라우는 순이익이 전년동기의 3억900만 달러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7억5,000만 달러에 달했음에도 불구, 이익과 매출 성장률이 월街의 예상치를 밑돌았던 것으로 평가됐다. 매출실적이 9% 향상된 28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는 것.

순이익의 경우 네덜란드 악조 노벨 그룹의 제약사업부 오가논 바이오사이언시스社 인수 덕분에 2억9,400만 달러에 달하는 플러스 요인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됐다.

양사의 3/4분기 실적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코마케팅 품목인 ‘바이토린’과 ‘제티아’의 경우 매출총액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26%나 급증한 13억 달러를 기록해 호조를 지속했음이 눈길을 끌었다.

머크측의 경우 이외에도 천식‧알러지 치료제 ‘싱귤레어’(몬테루카스트)가 17% 신장된 10억 달러를 기록해 전반적인 호조를 견인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비해 항고혈압제 ‘코자’(로자탄)와 ‘하이자’(로자탄+하이드로클로로치아짓)은 총 8억1,400만 달러로 제자리 수준을 유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되는 것은 백신 부문의 강세! 전년동기의 5억5,500만 달러를 2배 이상 훌쩍 뛰어넘은 12억 달러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되었을 정도다. 일등공신은 4억1,800만 달러를 기록한 자궁경부암 치료제 ‘가다실’.

다만 골다공증 치료제 ‘포사맥스’(알렌드로네이트)는 6% 뒷걸음질친 7억2,500만 달러에 머물렀으며, 지난해 10월말 FDA의 허가를 취득해 아직은 비교불가인 항당뇨제 ‘자누비아’(시타글립틴)는 1억8,5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애널리스트들은 ‘포사맥스’와 ‘코자’ 및 ‘하이자’, ‘싱귤레어’ 등 한해 실적의 40% 이상을 올려주던 기존의 핵심제품들이 차후 5년 이내에 줄줄이 특허만료에 직면할 예정임에도 불구, ‘자누비아’와 ‘가다실’ 등 후속제품들이 갭을 충분히 메워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쉐링푸라우의 제품별 3/4분기 매출현황을 보면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인플릭시맙)이 34%나 증가한 4억6,200만 달러를 기록해 단연 눈길을 끌었다. 뇌종양 치료제 ‘테모다’(테모졸로마이드)와 항알러지제 ‘나소넥스’(모메타손) 또한 각각 20%‧10% 향상된 2억1,500만 달러 및 2억4,200만 달러를 달성해 버금가는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C형 간염 치료제 ‘페그인트론’(페그인터페론-α)도 7%의 성장률에 해당하는 2억2,1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선전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항히스타민제 ‘클라리넥스’(데스로라타딘)는 1억7,100만 달러로 전년동기와 대동소이한 실적을 보이는 데 머물렀다.

전반적으로 매출성장률은 양호한 편이지만, 매출액 자체는 애널리스트들에게 크게 어필하기에는 미흡한 측면이 없지 않은 수치들을 보인 셈이다.

프레드 핫산 회장은 3/4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오가논으로부터 확보한 5개를 비롯해 총 12개에 달하는 신약후보물질들이 막바지 개발단계까지 연구가 진전되어 있는 상태”라며 미래에 대한 기대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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