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모르핀系 또는 마약성 진통제들은 복용 중일 때 자동차 운전이나 중장비 조작을 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요망하는 문구가 제품라벨에 삽입되어 판매되고 있다.
음주운전에 비견할 수 있을 만큼 위험한 행동으로 치부되고 있기 때문.
그런데 이런 모르핀系 진통제를 장기복용하더라도 운전능력에 별다른 손상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고개가 갸웃거려지게 하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州 시카고에 소재한 러시대학 의대의 아소쿠마르 부바넨드란 부교수(마취과)는 13일 캘리포니아州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 마취과전문의학회(ASA) 연례 학술회의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부바넨드란 교수는 총 100명의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예비시험 결과를 근거로 이 같이 주장했다. 그의 연구팀은 경구용 모르핀系 진통제를 장기복용해 왔던 51명의 피험자들과 대조群 49명을 운전 시뮬레이터에 앉힌 뒤 약 12분여 동안 운전시 도로 중앙부 이탈횟수, 좌‧우 요동(weaving) 정도, 충돌사고 발생건수, 돌발상황시 반응시간 등을 측정하는 방식의 가상시험을 진행했었다.
부바넨드란 교수에 따르면 조사결과 두 그룹의 운전시 좌‧우 요동 폭의 경우 평균 3.83피트로 나타났다. 아울러 충돌사고 건수는 진통제 복용群이 5.33회로 파악되어 대조群의 5.04회와 비교할 때 유의할만한 수준의 차이를 내보이지 않았다.
돌발상황 발생시 반응에 소요된 시간 또한 진통제 복용群이 평균 0.67초, 대조群은 0.69초로 조사되어 오십보백보의 양상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모든 조사항목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할만한 수준의 차이가 눈에 띄지 않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잠정결론.
이 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부바넨드란 교수는 “진통제를 장기복용해 왔던 환자들의 경우 부작용에 내용력(耐容力)이 생겼기 때문에 운전능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피력했다.
그는 또 진통제 복용에 제한을 최소화하는 것이 보다 많은 환자들로 하여금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