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대규모 인력감원 플랜을 내놓았던 넘버원 바이오테크놀로지 메이커 암젠社가 이번에는 공장신축 계획의 백지화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일랜드 제 2의 도시 코크 서부지역에 신축을 추진해 왔던 10억 달러 규모의 공장건립 계획을 무기한 연기할 방침임이 이달들어 외부에 알려진 것. 암젠측은 또 아일랜드에서 재직해 왔던 자사인력도 전원 퇴사토록 한다는 방침임을 감추지 않았다.
무기한 연기한다는 것은 사실상 백지화될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게다가 아일랜드는 최근 10여년 새 국제적인 BT산업의 중심지로 발돋움한 신흥강국이다.
암젠측은 이에 앞서 빈혈 치료제의 안전성 문제가 불거진 이후로 매출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지난 8월 전체 재직자의 12~14%에 달하는 2,200~2,600명을 감원한다는 내용의 대규모 구조조정 플랜을 지난 8월 공개했었다.
이처럼 혹독한 구조조정 플랜을 수립하기에 이른 사유로 암젠측은 “달라진 사업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히고 있다. 암젠 아일랜드 현지법인의 마크 소여 부회장은 “이번 결정이 아일랜드 자체의 시장환경과는 전혀 무관하게 결정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에 무기한 연기계획이 발표된 아일랜드 공장은 암젠측이 지난 4월 신축을 2년 정도 연기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당초 이 공장은 오는 2012년 가동에 들어가고, 최대 1,100여명의 인력을 고용하겠다는 것이 암젠측의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