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제약 인력감축 오뉴월 ‘한랭전선’
사노피‧J&J‧아스텔라스 등도 앞다퉈 감원案 발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7-08-06 17:12   수정 2007.08.07 12:36

글로벌 메이저 제약업계에 인력감축 찬바람이 일면서 때아닌 오뉴월 한랭전선이 형성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사노피-아벤티스社의 제약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는 앙스페테르 스페크 회장은 지난 1일 자사의 2/4분기 경영성적표와 관련해 열린 컨퍼런스 콜 석상에서 영업인력에 대한 추가감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렇지 않아도 사노피측은 지난 2005년 이후로 미국시장 영업인력의 11%를 이미 감원한 상태였다.

스페크 회장의 언급은 현재 사노피측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분기 실적에서 수면개선제 ‘앰비엔’(졸피뎀)의 매출이 42%나 급감한 것으로 드러난 데다 비만치료제 ‘아콤플리아’(리모나반트)의 미국시장 발매가 무산되었고, 신제품 발매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라는 것.

아스텔라스社도 같은 날 유럽지역에서 200명 이상을 추가로 감원하고, 독일에 소재한 제약공장 한곳을 폐쇄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 플랜을 내놓았다.

이 같은 발표내용은 아스텔라스가 면역억제제 ‘프로그라프’(타크롤리무스)의 호조에 힘입어 1/4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52%나 뛰어오른 430억엔(3억6,500만 달러)을 기록하고, 매출도 7.3% 증가한 2,470억엔에 달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나온 것이어서 더욱 싸늘한 한기를 느끼게 한다는 지적이다.

양사에 앞서 존슨&존슨社의 경우 121년에 이르는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감원案을 지난달 31일 발표해 일찌감치 찬바람의 강도를 높였다. 이번에 공개된 J&J의 감원 프로그램은 제약 및 스텐트 사업부문을 위주로 총 4,800여명을 감축하는 내용이 골자를 이루는 것이어서 전체 재직인력의 4%에 달하는 수준이다.

J&J측은 이를 통해 오는 2008년 13억~16억 달러에 이르는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감원 결정은 지난해에만 각각 20억 달러 및 42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던 블록버스터 항경련제 ‘토파맥스’(토피라메이트)와 정신분열증 치료제 ‘리스페달’(리스페리돈)의 특허만료 임박, 백혈병 치료제 ‘프로크리트’(에포에틴 α)의 안전성 문제 돌출 등이 주요한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그러고 보면 올들어 메이저 제약업계에서는 화이자社, 아스트라제네카社,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BMS) 등이 앞다퉈(?) 인력감축에 나서고 있는 것이 최근의 현실이다. 화이자의 경우 지난 1월 전체 재직인력의 10%에 해당하는 10,000여명을 감원하는 내용의 대대적인 구조조정 플랜을 공개한 바 있으며, 아스트라제네카와 BMS도 각각 7,600여명 및 상당한 수준의 감원을 단행할 계획임을 지난달 말 밝혔었다.

이와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단시일 내에 가시적인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option)이 비용절감案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언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기존의 블록버스트 드럭에 대한 제네릭 제형의 도전, 의료보험회사 등의 제네릭 처방 유도, 여의치 못한 후속신약 개발, 줄이은 특허만료, 약가인하 압력, 신약 허가당국의 소극적인 자세(skittishness), 사노피-아벤티스社의 비만치료제 ‘아콤플리아’(리모나반트)와 와이어스社의 비 호르몬성 폐경기 제 증상 치료제 ‘프리스티크’(데스벤라팍신)을 비롯한 기대주 신약의 데뷔 무산 등 걸림돌이 산적해 있는 분위기에서 별다른 출구가 눈에 띄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한 애널리스트는 “1990년대의 두자릿수 성장세를 지속시키기 위해 외부에서 R&D 파트너와 손을 잡도록 재촉하는 투자자들의 무리한 주문이 잇따랐고, 이것이 인력감축과 비용절감이라는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오고 있는 측면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현재의 상황이 초래되기까지 월街도 상당부분 책임을 느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주리州 세인트루이스에 소재한 A.G. 에드워즈 증권社의 조셉 툴리 애널리스트는 “매출강세가 유지되고 있는 데다 비용절감 조치에 따른 성과까지 뒤따를 경우 메이저 제약기업들이 머지 않은 장래에 현재의 슬럼프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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