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유동성 확보 등 재무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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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12-28 11:53   수정 2006.11.22 16:14
장동식

◆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졸
◆ 경희대학교 경영대학과 수료
◆ 일양약품 상무이사


 매출채권 비중이 낮은 기업이 안정적

 제약사 중에서도 영업에서 창출되는 현금이 많고 매출채권 비중(매출채권·매출액)이 낮은 기업이 보다 안정적일 것이다. 특히 제약사 중 매출채권이 많은 곳에는 매출채권의 대손 확률이 높다. 동네약국이 많이 문을 닫았고, 대규모로 신설한 많은 병원주위 약국도 반품이나 매출채권 부실화 우려가 있으며, 현재 의약품 도매업계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매출채권의 부실화 우려가 높다.

 부채가 적은 기업은 매출채권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에 매출채권 비중은 제약사의 부채현황과 같이 비교돼야 한다.

 제약사의 부익부빈익빈 가속화

 의약분업 실시와 정착에 따른 제약사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상표명 처방이 증가하고, 의약품 유통이 대형화·표준화(바코드화)되면서 브랜드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의 매출이 증가함에 따른 국내 대형제약사·외자 제약사가 절대 유리한 상황이다.

 물론 중소 제약사의 로비에 따라 의원(로컬)급 병원 중심으로 기존의 처방약이 바뀌지 않고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품질이 보장되는 오리지널 의약품이 과거의 가격경쟁에서 벗어나 품질 낮은 저가 카피 의약품을 대체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판단된다.

 의약품 유통의 변화

 의약분업이 실시되면 요양기관과 의료보험연합회간에 본격적인 EDI SYSTEM이 가동돼 약국별로 다품종 소량주문을 원하기 때문에 제약사로서는 신속배송이 가능한 도매상의 의존도가 확대될 전망이다. 외자기업인 쥴릭의 참여로 제약유통에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의약품 공동물류센터 구축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2000년도 말 현재 의약품공동물류센터는 제약회사 44개, 도매업소 98개 등 총 142개사가 설립에 참여하고 있으며, 의약품물류센터 구축사업은 현대산업개발 등 4개 공동 컨소시엄이 맡아서 진행중이다. 아직 사업 시행전이기 때문에 본 사업에 대한 성공가능성을 논하기는 이르지만 사업이 성공한다면 제약사들의 물류시스템에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실거래가 상환제도 실시 영향

 `실거래가 상환제'의 시행으로 의료보험약가가 30.7% 인하됐다. 정부는 `실구입가 상환제’의 실시에 따라 우려되는 의약품의 고가화에 대비하기 위해 약제비 상환가격의 상한선을 설정한 것이다. 상한선은 보험의약품 실거래가 수준으로 고시되는 기준약가로 하고 있어 계속적인 가격하락이 예상된다.

 일반의약품 및 전문의약품의 매출전망

 주요 10개 제약업체의 2001년 매출액은 7% 정도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항생제 등 의료기관의 수요가 줄어드는데다 처방전이 나오지 않는 의약품들의 반품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다만, 의약분업 실시 후 환자들의 오해(약국에서 일반약도 살 수 없다는 인식)로 매출이 부진했던 일반의약품의 매출은 다소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99년까지 경기에 민감한 일반의약품 비중이 전체 의약품 매출의 약 55% 정도를 차지하여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나 향후에는 경기민감도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00년 7 월부터 의약분업이 실시되면서 의약품을 재분류했기 때문이다.

 재분류 결과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의 비중은 30:70으로 전문의약품의 비중이 높아져 경기의 영향을 받지않는 전문의약품의 매출비중이 커진 이유다.

 대기업의 제약업 참여증가 예상

 대기업의 제약업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의 제약업 진출은 신약개발, 바이오벤처 인수 또는 지분참여, 원료의약품 생산 등의 형태로 진출이 예상된다. 특히 석유화학업체들도 중국의 자급자족체제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수출의 정체가 예상됨에 따라 미래의 성장성 정체를 벗어나기 위해 정밀화학·의약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음식료업체들도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의약산업의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이들 대기업은 R&D능력이 크다는 점에서 신약개발과 바이오부문에 장기적인 투자성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현금유동성 확보 위한 실무적 제안

 첫째,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매출채권(외상매출금, 받을 어음)을 줄이는 노력과 부실화되지 않도록 하는 사전적 예방조치가 필요하다.

 소형 동네약국이 문닫고 있으며, 대형병원 주위에 신설한 처방전에 의한 치료제를 전문으로 파는 대형약국도 일부 정리가 되면서 매출채권이 부실화 될 가능성이 크며, 도매상의 부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거래처에 대한 보수적인 회수관리가 필요하다.

 둘째, 불요불급한 기업내 유형자산 매각 또는 일부 사업권의 매각 방법도 검토 가능하다.

 Toll Manufacturing은 제약사가 의약품공장 없이 위탁생산을 통해서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이 제도의 시행으로 대부분의 다국적 제약사들은 공장 없이 국내 제약사에 생산을 위탁하고 있어 국내 제약사들도 가동률 저하에 따른 유휴공장매각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셋째, 차입금을 줄여 금융비용부담률을 낮추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금융비용부담률은 연간매출액의 5% 이하가 적당하다. 이러한 기준이 달성되면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영업외비용으로 나눈 비율)은 자동적으로 높아질 것이다.

 이 기준은 우량금융기관 연금리 6.7%대보다 낮은 수준으로 관리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기준이 달성되면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영업외비용으로 나눈 비율)은 자동적으로 높아질 것이다.

 넷째, 의약분업 정착에 따른 의약시장변화에 걸맞은 조직변화와 기업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 급변하는 시장변화의 흐름을 타기 위한 유연한 조직구조와 인력관리를 통해 기업경영의 이익구조를 유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마른수건도 다시 짠다'는 각오로 기업운영에 있어 소요되는 경상지출을 지속적으로 줄여가야 할 것이다. 일부 제약사가 이미 시행하는 제도로 인터넷을 통하여 조달 원부재료의 공개견적을 통해 단가를 30%이상 낮추는 사례들이 대표적인 마른 수건짜기 경영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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