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BMS)가 가까운 장래에 커다란 변화의 회오리에 휩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메이저 제약기업들의 매력적인 M&A 타깃으로 급부상하거나, 아니면 그 이전에 최고경영자가 교체되는 등의 시나리오 전개가 예상된다는 것.
이 같은 전망은 BMS의 주가(株價)가 최근 10년來 최저치에 육박하는 등 위기에 직면한 현실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BMS는 최근 5년 동안 주가가 61%까지 빠져나갔는가 하면 지난달 26일 연방수사국(FBI)가 항혈소판제 '플라빅스'(클로피도그렐)과 관련해 사노피-아벤티스社·아포텍스社(Apotex)와 도출했던 3자간 합의의 법 저촉성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뉴욕 사무소에서 조사를 펼친 이후로 20%가 추가로 하락한 형편이다.
특히 이러한 현실 속에 지난 2001년 산적한 현안들을 떠앉은 채 BMS에 부임했던 피터 R. 돌란 회장의 지도력에 이견을 제기하는 목소리들도 나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회계 스캔들과 일부 R&D 실패사례 등은 차치하더라도 그 동안 돌란 회장이 총괄했던 주요 계약성사 사례들이 모두 당초 기대했던 성과로 귀결되지 못했다는 분석이 그 같은 견해의 근거.
여기서 말하는 주요 계약사례들은 ▲2001년 듀폰社(DuPont)의 제약사업 부문을 78억 달러에 인수했던 건 ▲2002년 임클론 시스템스社(ImClone Systems)의 항암제 '얼비툭스'(세툭시맙)의 발매권을 확보하기 위해 20억 달러에 가까운 금액을 대가로 지급했던 건 ▲올초 '플라빅스'의 제네릭 제형 발매를 유보하기 위해 캐나다 아포텍스社(Apotex)와 체결했던 합의 건 등을 지칭하는 것이다.
이 같은 현실에서 BMS가 몇몇 메이저 제약기업들에게 매력적인 M&A 타깃으로 비쳐지고 있다는 추측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나 노바티스社, 사노피-아벤티스社, 아스트라제네카社 등 구체적인 후보기업들의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을 정도라는 것.
일부 전문가들은 BMS의 제품 파이프라인에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항암제들이 눈에 띄는 데다 잘 훈련된 영업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빅딜이 성사될 경우 상당한 수준의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되는 등 M&A의 효과를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는 별도로 일각에선 BMS가 한해 40억 달러 상당의 매출을 올리던 '플라빅스'를 뒷받침할 후속제품이 없는 상황에서 독자적인 경영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맨하탄에 소재한 샌퍼드 번스타인 증권社의 리차드 에반스 애널리스트는 "제품 파이프라인이 제약업계 전체적으로 볼 때도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데다 BMS를 인수하는 것이 독자적인 제품 포트폴리오 보강·재편을 추진하는 방식보다 비용효율성이 클 것"이라며 최근 고개를 든 M&A說의 배경을 풀이했다.
그는 또 BMS가 사노피측과 함께 '플라빅스'의 제네릭 제형이 미국시장에 발매될 수 없도록 지난 14일 잠정적 금지명령(preliminary injunction)을 법원에 청구한 것과 관련, "몇몇 약국경영관리업체들이 이미 상당한 양의 제네릭 제형 공급분을 확보한 상태"라며 설령 청구가 받아들여지더라도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게 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BMS의 내부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사회는 돌란 회장의 지도력에 여전히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돌란 회장이 애당초 CEO에 부임할 당시부터 숱한 과제들을 넘겨받았음을 간과해선 안된다는 것.
제임스 D. 로빈슨 3세 이사회 의장은 발표문을 통해 "이사회는 돌란 회장에게 전적인 신뢰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플라빅스'의 제네릭 제형 발매로 2000년대 초에 이어 다시 한번 위기에 직면한 BMS의 차후 행보에 제약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