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社가 2/4분기에 8억2,200만 달러의 순이익을 올려 2억5,2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전년동기와 대조적인 경영성적표를 손에 쥐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분열증 치료제 '자이프렉사'(올란자핀)의 PL법 관련소송을 타결짓는데 적잖은 비용이 지출된 일회성 요인에 따른 영향을 배제하더라도 13%의 순이익 증가를 실현한 것. 매출도 총 38억6,69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36억6,770만 달러보다 5.4%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 5%의 매출증가율이라면 괄목할만한 수준의 것이라 이르기엔 2% 이상 부족해 보이는 수치. 그러나 릴리의 2/4분기 매출증가세는 항우울제 '심발타'(둘록세틴)와 항암제 '알림타'(페메트렉시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스트라테라'(아토목세틴), 골다공증 치료제 '포르테오'(테리파라타이드, 일부 시장선 '포스테오' 제품명으로 발매) 등 신제품들이 견인한 것이어서 주목할만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릴리측이 자사의 2/4분기 경영실적을 공개하기 위해 지난 21일 열었던 컨퍼런스 콜의 발표내용에 따르면 '심발타'의 경우 2/4분기 매출액이 3억1,040만 달러에 달해 전년동기의 1억6,140만 달러보다 92%나 급증하는 호조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92%라면 당초 70% 안팎으로 예측되었던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은 수준의 것.
'알림타'도 1억5,3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동기의 1억1,120만 달러에 비하면 38%의 고도성장을 실현했으며, '포르테오' 또한 1억4,610만 달러로 한해 전 같은 분기의 1억190만 달러에 비하면 43%에 달하는 볼륨팽창이 눈에 띄었다.
'스트라테라'는 1억4,410만 달러의 매출로 17%에 이르는 준수한 성장세를 내보였다.
이에 따라 '심발타'를 비롯한 신제품들은 매출총액 9억2,020만 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하면 실적이 48%나 늘어나면서 고속 엘리베이터를 탔던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의 스테디-셀러들 가운데서는 '시알리스'(타달라필)가 마켓셰어 확대와 전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자체의 팽창세를 등에 업고 2억3,320만 달러로 22%의 매출증가율을 구현해 선전을 펼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릴리의 미래를 이끌 이들 차세대 주력제품들에 비하면 기존의 톱-셀러인 정신분열증 치료제 '자이프렉사'(올란자핀)의 경우 11억1,500만 달러로 2%가 상승하는데 그쳐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골다공증 치료제 '에비스타'(랄록시펜)와 인슐린제제 '휴마로그'를 비롯한 당뇨병 치료제 부문도 각각 2억7,550만 달러와 7억17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5%가 증가하는데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릴리측은 "9개의 신제품들이 전체 매출에서 점유한 몫이 2005년 2/4분기의 17%에 비해 적잖이 증가한 24%로 뛰어올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자사의 전체 매출증가율이 7~9% 안팎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인다고 전망했다.
여기서 "9개 신제품들"이란 '시알리스'와 항당뇨제 '바이에타'(엑세나타이드), 항우울제 '심비액스'(플루옥세틴+올란자핀), 패혈증 치료제 '자이그리스'(드로트레코긴 알파), 복압성 요실금 치료제 '옌트리브'(둘록세틴) 등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사용된 표현이다.
한편 이날 릴리측은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르는 당뇨병성 신병증 치료용 신약으로 기대되고 있는 '아르산트'(Arxxant; 루복시스타우린)가 FDA의 허가를 취득할 경우를 대비해 알콘社(Alcon)와 코-프로모션 제휴에 합의했음을 발표하기도 했다.
'아르산트'는 발매승인을 얻어내면 미국과 푸에르토리코 시장에 발매한다는 것이 양사의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