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이엘 AG社와 쉐링 AG社의 통합이 사실상 확정됐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최고 실무·행정운영기구인 EU 집행위원회는 24일 바이엘 AG社가 쉐링 AG社에 제시했던 165억 유로(200억1,000만 달러) 규모의 인수案을 승인했다.
이날 EU 집행위는 양사의 통합이 공정한 경쟁을 크게 저해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무런 조건없이 최종승인 결정을 내렸다. 미국 공정거래위원회(FTC)의 경우 이에 앞서 지난달 21일 이미 양사의 독일版 제약 빅딜을 승인했었다.
이와 관련, 바이엘측은 EU와 미국에서 인수案이 모두 법적승인을 취득함을 전제로 쉐링측 주주들에게 지분매각을 제안해 둔 상태였다. 바이엘측은 이에 따라 쉐링측 주주들에게 인수案 수용을 재차 종용했다.
인수案이 최종적으로 확정되기 위해서는 바이엘측이 이달 31일까지 쉐링측 주주들 가운데 최소한 4분의 3으로부터 동의를 얻어야 한다.
바이엘측은 "한차례 상향조정을 거쳐 제시했던 쉐링株 한 주당 86유로의 조건이 최근 12개월 동안 평균치에 비해 61%나 높게 평가한 것인 데다 인수說이 처음 고개를 든 직후의 마감가격보다 39%나 높은 수준이어서 수용을 통보해 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당초 바이엘측은 현금 163억 유로(197억6,000만 달러)의 우호적 인수案을 제시해 149억 유로(180억7,000만 달러) 규모의 적대적 인수案을 내놓았던 머크 KGaA社로부터 포기선언을 이끌어 냈었다.
양사의 통합이 성사되어 베를린에 본사를 둔 바이엘-쉐링 파마슈티컬스社라는 이름의 새로운 제약기업으로 출범하면 한해 90억 유로(108억 달러) 상당의 매출을 올리면서 일약 세계 랭킹 12위의 공룡 메이커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이날 EU 집행위는 "바이엘과 쉐링의 사업영역 가운데 중복되는 부분을 면밀히 조사했지만, 양사의 활동은 상호보완적인 성격의 것이어서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최종승인 결정의 근거를 밝혔다.
다시 말해 양사가 포르투칼의 여성용 항진균제 처방약 시장과 오스트리아의 국소도포용 피부과 항진균제 시장, 아일랜드의 복합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 시장 등에서 35% 이상의 마켓셰어를 기록하고 있고, OTC 사업부문에서도 중복이 일부 눈에 띄지만, 이로부터 독점문제가 초래될 소지를 찾아낼 수는 없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