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노바티스社가 미국에 새로운 대형 백신공장 건립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바티스社의 다니엘 바젤라 회장은 10일 가진 한 인터뷰에서 "4억 달러 안팎의 비용을 투자해 첨단 세포배양 기술로 백신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공장은 우선 인플루엔자 백신을 제조하는데 주력하되, 유사시 첨단기술을 사용해 조류 인플루엔자 예방백신을 신속하게 대량생산하고 공급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라고 바젤라 회장은 설명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더욱 다양한 백신제품과 함께 모노클로날 항체신약 등의 생물학적 제제들을 생산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바젤라 회장의 언급은 결국 새로운 백신공장의 건립이 노바티스의 미래전략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털어놓은 것이어서 주목할만한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노바티스는 이날 발표에 앞서 지난 4월 미국의 생명공학·백신 메이커 카이론社(Chiron)에 대한 인수案을 임시 주주총회의 표결 끝에 최종확정한 바도 있다.
게다가 바젤라 회장의 이날 발언은 미국 보건부가 새로운 예방백신의 개발과 신속한 제조·공급이 가능토록 하기 위해 지난 4일 노바티스를 비롯한 5개 메이커에 총 10억 달러를 지원했음을 발표한 직후 나온 것이다. 노바티스는 첨단 세포배양 기술을 이용한 조류 인플루엔자 예방백신의 신속한 제조기술을 개발한다는 과제를 수행하는 대가로 이번에 보건부로부터 2억2,100만 달러를 제공받았다.
이와 관련, 첨단 세포배양법은 달걀을 사용하는 데다 백신제조에 6~9개월의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탓에 인플루엔자 창궐시 적기에 대처가 어렵다는 문제점이 지적되어 왔던 기존의 기술과 달리 가금류에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3~6개월이면 백신생산을 가능케 하는 기술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바셀라 회장은 이날 "아직 최종결정은 도출되지 못했지만, 동부의 노스 캐롤라이나州를 비롯한 3곳이 유력한 입지로 검토되고 있다"며 "앞으로 수 주 이내에 결론을 도출해 공식발표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의 양대 생명공학 집적지로 꼽히는 매사추세츠州와 캘리포니아州는 입지후보 검토대상에 포함되어 있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공장이 완공되기까지 소요될 시일과 관련해서는 "적어도 수 년의 기간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추정했을 뿐,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