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뇨제를 비롯한 일부 항고혈압제들이 알쯔하이머 발병률을 낮추는 용도로도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임이 유력하게 시사되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존스 홉킨스大 의대의 피터 P. 잔디 교수팀은 13일자 '신경의학誌'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항고혈압제를 복용 중인 환자들의 경우 3~4년 동안 알쯔하이머 발병률을 40% 정도까지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미국 알쯔하이머협회가 오늘날 400만명에 달하는 환자수가 금세기 중반에 이르면 1,600만명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음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되는 언급인 셈.
잔디 교수팀은 유타州에 거주하는 65세 이상의 고령자 3,308명을 대상으로 지난 1995~1997년 기간 중의 의료기록을 확보한 뒤 면밀히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했었다. 아울러 3년 뒤 동일한 방법으로 분석작업을 행했다.
그 결과 1,500여명의 조사대상자들이 해당기간 중 각종 항고혈압제를 복용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재차 분석작업을 진행했을 때 총 104명에게서 알쯔하이머가 발병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조사작업에 착수하던 시점 당시 항고혈압제를 복용 중이었던 그룹의 경우 알쯔하이머 발병률이 항고혈압제를 복용하지 않고 있던 그룹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치를 보였던 것으로 드러난 대목.
특히 칼륨 보존 이뇨제(potassium-sparing diuretics)를 복용했던 그룹의 경우 알쯔하이머 발병률이 70% 이상 낮은 수치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칼륨 보존 이뇨제는 혈중 칼륨 수치를 유지하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 약물.
칼슘채널 차단제 또한 알쯔하이머 발병률이 최대 50% 정도까지 낮게 나타났음이 눈에 띄었다. 반면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저해제 등의 다른 항고혈압제들은 유의할만한 수준의 알쯔하이머 예방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잔디 교수는 "일부 항고혈압제들을 복용한 그룹에서 알쯔하이머 발병률이 낮게 나타난 반면 다른 항고혈압제들은 그 같은 효과를 내보이지 못한 정확한 사유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재 항고혈압제를 복용 중인 환자들의 경우 이번 연구결과만을 근거로 당장 약물을 교체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사료되며, 후속연구를 통한 검증작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잔디 교수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