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항우울제 복용 "Be Careful"
신생아 금단증후군·폐동맥 고혈압 등 유의를...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6-02-09 18:32   수정 2006.02.09 18:32
임신은 뭇 여성들에게 우울증을 유발하는 주요원인의 하나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임산부들이 '푸로작'(플루옥세틴)을 비롯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의 항우울제를 복용할 경우 자칫 신생아들에게 심각한 문제가 수반될 수 있을 것임을 언급한 2건의 조사결과가 공개되어 더욱 각별한 유의가 필요할 전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大 샌디에이고분교(UCSD)의 크리스티나 체임버스 박사팀은 9일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임신 중 SSRI系 항우울제를 복용할 경우 드물지만 치명적일 수 있는 폐 기능장애가 수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리라 사료된다"고 밝혔다.

임신 후반기(임신 20주 이후)에 SSRI系 항우울제를 복용했던 임산부들이 출산했던 아기들에게서 지속성 폐동맥 고혈압이라는 폐 기능장애가 발생한 확률이 6배까지 높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분석되었기 때문이라는 것.

체임버스 박사팀은 지속성 폐동맥 고혈압 증상을 보이는 377명의 아기들을 출산한 임산부들을 대상으로 임신기간 중 항우울제 복용 유무를 파악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836명 건강한 아기를 출산했던 임산부들을 대상으로 동일한 조사를 병행했었다.

이와 관련, 그렇지 않아도 항우울제는 임산부가 복용할 경우 태아들에게 신경과민, 불안, 저혈압,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수반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임산부가 SSRI系 항우울제의 일종인 '팍실'(파록세틴)을 임신 후 첫 3개월 기간 중 복용할 경우 태아에게 심장 최기형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의보가 FDA로부터 나온 바도 있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FDA 신약국의 산드라 크웨더 국장은 "현재 SSRI系 항우울제를 복용 중인 임산부들의 경우 즉각 투약을 중단하는 등의 과민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의사를 찾아 상담이나 진단을 받는 등 좀 더 주의를 기울이려는 노력이 요망된다고 덧붙였다.

체임버스 박사도 "이번 조사에서 임신 전반기에 SSRI系 항우울제를 복용했던 임산부들이나 SSRI系 이외의 다른 항우울제를 복용한 그룹에서는 폐 기능장애 증상의 증가가 눈에 띄지 않았다"며 지나친 우려를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이스라엘 슈나이더 아동병원의 질 클링거 박사팀은 '소아&청소년의학誌' 2월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SSRI系 항우울제를 복용했던 임산부들이 출산한 아기들에게서 신생아 금단증후군이 발생한 사례들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클링거 박사팀은 임신기간 중 SSRI系 항우울제를 복용했던 임산부들이 출산한 60명의 아기와 대조群에 속하는 60명의 아기들을 비교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했었다. 생후 2시간이 경과한 시점에서 첫 번째 비교작업을 진행한 데 이어 일정한 시간간격을 두고 같은 과정을 반복했던 것.

그 결과 SSRI系 항우울제를 복용한 임산부들이 출산했던 그룹의 경우 18명(13%)에서 신생아 금단증후군이 눈에 띄었으며, 이중 8명은 중증의 증상을 보였다. 신생아 금단증후군은 경련, 위장관계 이상, 불규칙한 근육운동의 증가, 수면장애, 심한 경기(驚氣) 등을 동반하는 증상을 말한다.

그러나 클링거 박사는 "신생아 금단증후군은 수 일이 경과하면서 자연스럽게 가라앉았으므로 별도의 약물치료 등은 필요치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임산부가 임신기간 중 SSRI系 항우울제를 복용했을 경우에는 출산 후 최소 48시간 이상 신생아 금단증후군의 발생유무를 면밀히 관찰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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