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보호막,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내년 230억弗 매출잠식 전망, 최근 5년來 최대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5-12-07 18:38   수정 2005.12.09 10:26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다수의 블록버스터 드럭들이 특허만료 직면을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해당되는 메이저 제약기업들에게 적잖은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령 화이자社의 경우 내년에 항우울제 '졸로푸트'(서트라린)가 특허권 인정으로 인한 보호막으로부터 눈물의 졸업식을 치러야 할 상황이다. '졸로푸트'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27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던 효자품목.

게다가 화이자는 앞으로 3년 동안 항고혈압제 '노바스크'(암로디핀) 등 그 동안 전체 매출의 3분의 1 가까이를 책임졌던 간판급 제품들이 잇따라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다. 오는 2009년 특허만료를 앞둔 콜레스테롤 저하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도 벌써부터 제네릭 메이커들의 도전으로 힘겨운 싸움을 펼치고 있다.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BMS)는 내년이면 콜레스테롤 저하제 '프라바콜'(프라바스타틴)의 특허 보호막이 무장해제당할 예정이다. '프라바콜'은 지난해 미국시장에서만 14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던 알짜품목.

여기서 그치지 않고 BMS는 오는 2008년까지 올릴 매출액의 31% 가량이 위협받게 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와이어스社도 내년에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저해제 계열의 톱-셀링 항우울제 '이팩사'(벤라팍신)가 독점권을 상실케 된다. 지난해 23억 달러의 매출을 창출했던 블록버스터 드럭이 바로 '이팩사'.

와이어스는 오는 2008년까지 그 동안 전체 매출의 29%를 책임졌던 제품들이 특허만료 직면을 앞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 또한 상황은 매한가지여서 지난해 미국시장 매출이 10억 달러에 달했던 항구토제 '조프란'(온단세트론)이 내년이면 '졸로푸트' 등과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된다.

사노피-아벤티스社도 예외는 아니어서 수면장애 치료제 '앰비엔'(졸피뎀)이 내년이면 제네릭 제형들의 도전에 눈을 떠야 할 상황이다. '앰비엔'은 지난해 14억 유로의 매출을 올리면서 수많은 미국인들의 잠못 이루는 밤을 해결해 준 제품.

딴은 머크&컴퍼니社가 지난달 28일 뼈를 깎는 구조조정 플랜을 내놓았던 것도 콜레스테롤 저하제 '조코'(심바스타틴)의 특허만료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포석이 상당정도 깔려 있는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내년 6월 '조코'의 특허가 만료되면 화이자는 미국시장에서만 20억 달러 정도의 매출이 잠식당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IMS 헬스社는 "메이저 제약기업들이 특허만료로 인해 해마다 상당한 수준의 매출잠식을 감수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의 경우 그 액수가 230억 달러 안팎에 달해 최근 5년來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01년까지만 하더라도 90억 달러 수준에 불과했던 것이 한해가 다르게 액수가 치솟고 있다는 것.

메이저 제약기업들은 이처럼 특허만료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방형 약물 등의 개량제형을 내놓거나, 아예 제네릭 메이커와 손잡고 위임(authorized) 제네릭 제형을 발매하는 등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그 같은 전략에도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수많은 블록버스터 제품들의 특허 보호막이 시나브로 바람과 함께 사라져 가고 있다.

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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