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항암제 개발 제약사에 투자하라!
1~2개 후보신약 보유한 BT 메이커보다 안전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5-08-29 19:53   수정 2005.08.30 10:27
투약을 원하는 수요가 높은 약물을 보유하고 있는지 유무야말로 제약기업이나 생명공학기업의 주가(株價)를 떠받치는 핵심적인 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제약기업과 BT 메이커들이 앞다퉈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특히 미래가 기대되는 새로운 항암제 개발을 진행 중인 메이커들의 경우 단연 투자자들의 영순위 투자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설리번社(Frost & Sullivan)는 오늘날 항암제 시장규모가 줄잡아 320억 달러대에 달하고, 오는 2010년에 이르는 550~700억 달러 안팎으로 볼륨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프로스트&설리번측은 또 새로운 항암제 개발에 많은 업체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사유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암 발병률 ▲증상을 완전히 치유하거나 환자들의 생존기간 연장에 효과적인 항암제가 그리 눈에 띄지 못하고 있는 현실 ▲독특한 기전으로 암세포들을 공격하는 새로운 항암제 및 항암제 후보물질들의 잇단 개발 ▲지속적인 기술적 진보(단백질공학, 유전자학 등) ▲기존 항암화학요법제와 방사선요법의 효과 미흡 등을 꼽았다.

스탠다드&푸어스社의 허먼 샙틀라스 제약산업 담당 애널리스트는 "유망한 항암제를 보유하고 있는지 유무가 제약기업과 BT 메이커들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는 핵심적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보유 중이거나 개발을 진행 중인 항암제들의 시장전망, 같은 적응증을 겨냥한 잠재적 경쟁약물의 존재 유무, 관련시장의 규모, 항암제의 개발 진전단계 등이 투자를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

특히 투자의 위험성 측면에서도 투자자들이 항암제를 개발 중인 메이커들에 관심을 돌리고 있는 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샙틀라스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유망성이 거론되었던 신약후보물질이 임상시험에서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도출하거나, 허가를 취득하지 못할 경우 하루 아침에 주가가 곤두박질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따라서 한~두개 신약후보물질을 보유한 소규모 BT 메이커보다는 가급적 수익창출 채널이 다변화되어 있고 볼륨이 큰 제약사들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프로스트&설리번측은 화이자社, 바이엘社, 오닉스 파마슈티컬스社(Onyx), 제넨테크社, OSI 파마슈티컬스社, 임클론 시스템스社(ImClone Systems), 셀진社(Celgene) 등을 유망한 투자처로 손꼽았다.

화이자의 경우 기존의 표준 항암화학요법제들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위암·신장암 환자들에게 투여할 경구용 다탄두 항암제 후보신약 '수텐트'(말레인산 수니티닙 또는 'SU11248')에 대한 허가신청서를 FDA에 제출한 상태이다. FDA는 '수텐트'를 신속심사 검토대상으로 지정하고 내년 초까지 허가 유무에 대한 결론을 도출할 예정으로 있다.

화이자측은 장기적으로 유방암, 폐암, 전립선암, 결장직장암 등도 '수텐트'에 적응증에 추가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엘은 오닉스와 함께 소라페닙(sorafenib)이라는 항암제 후보신약을 개발했다. '수텐트'와 유사한 계열의 항암제로 알려진 소라페닙과 관련, 바이엘측은 지난달 FDA에 허가를 신청한 상태이다.

제넨테크社는 결장직장암 치료제 '아바스틴'(베바시주맙)을 보유한 곳. 내년 상반기 중으로 전이성 유방암 및 비소세포 폐암에 1차 요법제로 적응증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파트너인 OSI와 함께 폐암 치료제로 허가받았던 '타세바'(에를로티닙)의 적응증에 진행형 췌장암을 추가시키고자 FDA에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트라스투즈맙)의 초기 유방암 적응증 확대도 내년 초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클론은 결장직장암 치료제 '에르비툭스'(세툭시맙)가 뇌종양과 인후암에도 효과가 입증됐다며 올해 3/4분기 중으로 FDA에 적응증 확대를 신청할 예정이다.

셀진은 자사가 개발한 레블리미드(Revlimid)가 현재 FDA에서 척수이형성 증후군 치료제로 허가 유무가 검토 중이다. 스탠다드&푸어스는 그러나 레블리미드가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로 더욱 유망하다고 보고 있다. 올해 말경 적응증 확대 신청서가 제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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