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제네릭 메이커 사냥 계속된다?
당분간 인수업체 통합작업 전념 관측도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5-08-23 18:55   수정 2005.08.26 10:44
스위스 노바티스社가 제네릭 메이커들에 대한 사냥을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적어도 당분간은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BMS)의 OTC 사업부와 독일 헥살社(Hexal)·미국 이온 랩社(Eon Lab) 등 이미 인수한 메이커들을 기존의 산도스社에 유기적으로 통합하는데 전념할 것인가?

올초 미국과 독일에서 총 80억 달러대의 제네릭 메이커 사냥을 줄줄이 성사시켰던 노바티스의 차후 행보를 놓고 전문가들의 예상이 엇갈리고 있다.

게다가 지난주에는 노바티스가 영국과 독일, 인도에서 또 다른 사냥감을 찾고 있다는 루머까지 불거져 예측을 불허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 노바티스가 시플라社(Cipla)를 인수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은 한 예.

시플라는 랜박시 래보라토리스社(Ranbaxy), 닥터 레디스 래보라토리스社(Dr. Reddy's) 등과 함께 오늘날 인도를 대표하는 제네릭 메이커의 한 곳이다. 정작 시플라측은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 노바티스의 자금력에 워낙 여유가 있는 탓에 항간의 루머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코드 증권社의 마이크 워드 애널리스트는 "과연 노바티스가 추가적인 제네릭 메이커 인수에 나설지 예상하기엔 아직 이른 감이 없지 않다"며 신중한 견해를 내비쳤다.

반면 한 독일系 증권사에 몸담고 있는 칼 하인즈 코흐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말 현재 70억 달러에 달했던 유동자금이 줄이은 M&A로 인해 올해 상반기 말에는 17억 달러로 줄어든 상태"라며 "한 동안 추가적인 기업사냥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제네릭 사업부와 함께 노바티스의 3대 축을 이루는 처방약 부문과 컨슈머 헬스 부문들 또한 M&A 대상을 물색 중인 현실도 그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실어주는 대목이라고 코흐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다만 처방약 부문의 경우 현재로선 다니엘 바젤라 회장의 구미를 당기게 할만한 빅 카드가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케플러 증권社의 데니제 안데르손 애널리스트는 상당정도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조건만 맞는 상대가 눈에 띄면 노바티스는 결코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의 언급은 이달 중순경 노바티스社와 독일 쉐링社의 M&A 루머가 불거진 바 있음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양사는 이에 대한 입장표명을 삼가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공동개발을 진행했던 항암제 'PTK/ZK'가 실패로 귀결된 후 노바티스가 쉐링에 대한 관심을 접었다는데 견해를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흐 애널리스트는 "노바티스社가 지난해 프랑스 정부의 반대로 (사노피-신데라보社와 통합되기 이전의) 아벤티스社와 진행했던 물밑협상을 중단해야 했던 이후로 제네릭 부문에 치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노바티스는 지난해 BMS의 OTC 부문을 20억 달러에 인수해 잠시동안이나마 제네릭업계에서 1위 자리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노바티스측은 영국의 헬스&뷰티 체인업체 부츠(Boots)로부터 OTC 부문을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워드 애널리스트는 "노바티스가 추가적인 M&A에 이전과 같이 높은 관심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기회주의적인 자세를 유지해 좋은 먹이감이 나타날 경우 다시 한번 사냥에 나설 가능성마저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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