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꿈나무' 항암제 개발경쟁 '드림 컴 트루'
화이자 '수텐트'는 이달 중 허가신청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5-08-05 20:10   수정 2005.08.07 22:59

새로운 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한 R&D 레이스가 갈수록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다음은 개발이 '현재진행형'인 미래의 항암제 후보신약들 가운데서도 가장 유망한 사례들을 선정해 현재 진행상황과 특징 등을 소개한 것이다. <편집자 주>

 



















약 물 명


개 발 사


적 응 증


개 발 단 계


아카포딘


GTx


전립선암 예방


임상후기


AP23573


아리아드 파마슈티컬스


육종(肉腫)


임상중기


CP-675,206


화이자, 애브제닉스


흑색종


임상중기


다사티닙


BMS


백혈병


임상중기


라파티닙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유방암, 방광암


임상후기


MDX-010


메다렉스, BMS


흑색종


임상후기


파니투뮤맙


애브제닉스, 암젠


대장암 및 기타 종양


임상후기


PTK-787


노바티스, 쉐링


대장암


임상후기


프로벤즈


덴드레온


전립선암


임상후기


레블리미드


셀진


척수이형성 증후군


임상후기


소라페닙


오닉스 파마슈티컬스

바이엘


진행형 신장암


허가신청


수텐트


화이자


위암


8월 중 허가신청


텔시타


텔릭


난소암


임상후기





■ 아카포딘(Acapodene)

골다공증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차단제(SERMs)의 일종이다. 일라이 릴리社의 '에비스타'(랄록시펜)가 대표적인 제품.


그러나 GTx社의 아카포딘은 에스트로겐이 테스토스테론과 마찬가지로 전립선암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 착안해 전립선암 예방을 적응증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아카포딘은 위험성이 높은 전암성 세포들이 전립선암으로 전이되는 확률을 48%나 감소시켰다고 한다. GTx측은 효능입증을 위해 이제 막 임상 3상에 진입한 상태이다.


■ AP23573

위암과 장암이 동시에 나타나는 육종(肉腫)은 미국에서만 매년 1만2,000건 정도가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메이저급 메이커들은 육종 치료제 개발에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것이 그 동안의 현실이었다.


'AP23573'은 mTOR(포유류 표적 라파마이신) 저해제의 일종으로, 장기이식 수술시 면역계의 작용을 저해하는 기전을 지니고 있다. 지난 5월 공개된 중간 연구결과에 따르면 51명의 환자들에게 투여한 결과 19명(37%)에서 육종 증상이 최소한 6개월 동안 안정상태를 유지했으며, 3명은 종양 부위가 크게 위축되었다고 한다.


현재 와이어스社와 노바티스社도 mTOR 저해제의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CP-675,206

면역계의 작용을 유도해 암세포들을 저해하는 기전의 항암제 후보물질로, 모노클로날 항체의 일종이다. 즉, T-세포들로 하여금 암세포를 찾아내고 파괴하도록 하는 메커니즘을 지닌 약물.


초기단계 연구에서 악성 피부암의 일종인 진행형 흑색종에 대해 최소한 일부 환자들에게서 종양 부위를 크게 위축시키는 효과를 발휘했다. 화이자社와 애브제닉스社(Abgenix)가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 다사티닙(Dasatinib)

노바티스社의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이마티닙)은 많은 환자들에게서 복용을 거듭하면서 백혈구의 지나친 증식을 유발할 수 있고, 내성이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BMS)가 개발을 진행 중인 다사티닙은 '글리벡' 복용 후 내약성에 문제를 보였던 36명의 환자들 가운데 31명에서 백혈구의 숫자가 정상적인 수준을 유지했다고 한다. 이 같은 내용은 캘리포니아大 로스앤젤레스분교(UCLA)와 텍사스大 M.D. 앤더슨 암센터 공동연구팀이 진행한 연구에서 밝혀진 것이다.


다사티닙은 얼마 전까지 'BMS-354825'라는 코드네임으로만 알려져 왔던 신약후보물질이다. 관해율이 86%에 달했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됨에 따라 차세대 백혈병 치료제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 라파티닙(Lapatinib)

악성종양의 경우 하나의 유전자를 공격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못하다는 가설에 따라 유방암, 방광암 등을 겨냥한 이중작용 약물(dual-acting compound)로 개발되고 있는 것이 바로 라파티닙이다.


아스트라제네카社의 폐암 치료제 '이레사'(제피티닙)와 제넨테크社의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트라스투즈맙)을 복합한 '투-인-원' 제형이다. 소규모 임상에서 진행형 유방암 부위의 크기를 35%까지 위축시켰다고 한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는 오는 2006년 말 또는 2007년 초에 유방암 1차 요법제로 FDA에 허가를 신청할 방침이다.


■ MDX-010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BMS)와 메다렉스社(Medarex)가 막바지 임상을 진행 중이다. 흑색종이 적응증이며, CP-675,206과 동등한 수준의 효과와 동일한 작용기전을 지닌 약물이다.


■ 파니투뮤맙(Panitumumab)

임클론 시스템스社의 항암제 '에르비툭스'(Erbitux; 세툭시맙)과 유사한 작용기전을 지닌 모노클로날 항체약물. 그러나 '에르비툭스'에 비해 알러지 반응을 수반하는 빈도를 크게 낮췄다는 것이 장점이다.


현재 애브제닉스社(Abgenix)와 암젠社가 대장암을 겨냥한 막바지 단계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 PTK-787

제넨테크社의 맥관형성 저해제 '아바스틴'(베바시주맙)과 공동점이 많은 항암제이다. 그러나 '아바스틴'과 달리 정제 타입의 약물로 개발되고 있다. '아바스틴'과 마찬가지로 혈관내피성장인자(VEGF)에 작용하는 수용체 3종의 작용을 저해해 혈관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을 지니고 있다.


초기단계 임상에서 기존의 항암화학요법제들과 병용토록 한 결과 28명의 대장암 환자들 중 15명에서 종양 부위가 괄목할만한 수준으로 축소되었다고 한다. 빠르면 2006년경 FDA에 허가신청이 가능할 전망이다.


■ 프로벤즈(Provenge)

면역계를 훈련시켜 암세포들을 괴사시키도록 하는 항암백신 개념의 약물이다. 덴드레온社(Dendreon)가 개발을 진행 중이다.


초기단계 임상에서 일부 중등도 전립선암 환자들에게 효과를 나타냈지만, 장기적으로 진행된 후속임상에서는 아직 통계적으로 유의할만한 수준의 효능이 입증되지 못했다. 오는 2007년경 FDA에 허가신청이 가능할 전망.


프로벤즈가 허가를 취득하면 최초의 항암백신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 레블리미드(Revlimid)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과 척수이형성 증후군을 적응증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한마디로 탈리도마이드의 개량제형이라 하면 이해가 쉬울 듯.


■ 소라페닙(Sorafenib)

원래 RAF 키나제라는 단백질을 파괴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계된 정제 타입의 약물. 그러나 단백질이 파괴되면 혈관의 생성을 촉진시켜 오히려 종양 부위의 증식을 부추길 수 있음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항암제들에 내성을 보이는 신장암을 치료하는 용도로 방향전환이 시도되었다. 오닉스 파마슈티컬스社(Onyx)와 바이엘社가 지난해 10월 공개했던 임상 2상 결과에 따르면 202명의 신장암 환자들 가운데 70%에서 종양 부위가 위축되었거나, 안정 상태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기존의 신장암 치료제들이 불과 15% 정도에서 반응이 나타남을 상기할 때 눈에 띄는 대목.


지난 7월 FDA에 허가신청서가 제출된 상태이다.


■ 수텐트

종양의 증식을 촉진시키는 "나쁜" 유전자들에 작용하는 기전의 항암제. 지금까지 'SU11248'로 알려져 왔던 이 신약후보물질은 화이자社가 지난 2002년 파마시아社로부터 확보했던 것이다.


위장내막에 발생한 종양과 신장암을 치료하는 용도로 막바지 단계의 임상이 진행 중. 임상 2상에서 '글리벡'으로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던 위암 환자 92명 중 65%에서 효과를 발휘했다. 7명의 환자들은 종양 부위의 크기가 20% 이상 위축되었을 정도.


화이자측은 이달 중으로 허가를 신청할 방침으로 있다.


■ 텔시타(Telcyta)

암세포 형성에 관여하는 효소를 분열시켜 독성을 지닌 부위만 선택적으로 빠르게 용해시키는 기전을 지닌 항암제이다. 텔릭社(Telik)가 지난 6월 공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16명의 난소암 환자들 중 3명에서 종양 부위가 최소한 일시적으로라도 제거되는 효능을 발휘했다고 한다.


난소암 환자들의 생존기간 연장에 효과적이었음을 입증한 막바지 임상시험 결과가 올해 안으로 공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