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社가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BMS)의 북미 OTC 사업부를 인수키로 했다고 14일 발표했다.
같은 날 BMS측도 미국과 캐나다에서 OTC 제품을 발매해 왔던 사업부를 현금 6억6,000만 달러에 넘기기로 하고 최종합의서에 서명했다고 공개했다.
BMS측은 "공정거래당국으로부터 법적허가를 취득해야 할 이번 합의의 모든 제반절차가 9월 말까지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BMS 북미 OTC 사업부의 간판품목은 진통제 '엑세드린'(Excedrin)과 '버퍼린'(Bufferin; 저용량 아스피린) 등이다. 이들 제품은 지난해 2억5,800만 달러(미국시장 매출액이 1억6,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이날 발표에도 불구, BMS측은 유럽, 일본, 중국, 중남미, 중동 및 아프리카 등에서는 OTC 사업부문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생산공장도 노바티스에 인도할 대상에서 제외되었다고 설명했다.
BMS측 관계자는 "미국·캐나다 시장과는 별도의 체제로 경영되고 있는 유럽 등은 제약사업부 전체적으로 볼 때 중요한 의의를 지닌 곳"이라며 합의대상에서 제외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BMS는 처방약 사업분야에 전력투구할 방침이어서 향후 OTC로 스위치할만한 보유품목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어 왔던 상황이다. 일부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OTC 사업부를 정리하는 방안이 도출된 것은 그에 따른 자연스런 수순.
올초부터 그 같은 전망이 고개를 들자 노바티스社 외에도 글락스소미스클라인社, 존슨&존슨社 등이 인수후보자로 거론되어 왔다.
노바티스 컨슈머 헬스 사업부의 파울 초파트 회장은 "BMS의 북미 OTC 파트를 인수하게 됨에 따라 미국의 OTC시장에서 우리의 마켓셰어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인수를 계기로 기존의 처방약 제품들을 OTC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메이커들에게 노바티스가 더욱 매력적인 파트너로 어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바티스는 처방약 못지 않게 OTC 부문(산도스)에서도 최대 메이커로 위세를 떨치기 시작한 제약사이다. 지난해의 경우 OTC 부문에서만 2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을 정도.
실제로 노바티스는 올들어 미국의 이온 랩社(Eon Labs)와 독일 헥살社(Hexal)를 잇따라 인수함에 따라 지금까지 세계 1위의 제네릭 메이커로 자리매김해 왔던 이스라엘의 테바 파마슈티컬 인더스트리社(Teva)를 끌어내릴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