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가 오는 30일 '리서치데이'(research day)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새로운 백신 등 글락소의 미래 신제품 파이프라인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기 때문. 그 같은 기대감 때문인 듯, 지난주 글락소의 주가는 최근 19개월 새 최고수준으로 상승하는 호조를 보였다.
사실 백신이라고 하면 전통적으로 저성장·저가 비즈니스로 인식되어 왔던 분야.
그러나 글락소측은 현재 개발 중인 자궁경부암 및 뇌수막염 예방백신 등 총 7종에 달하는 다양한 백신제품들이 그 같은 기존의 인식을 뒤바꿔 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백신제품들은 최근 허가를 취득했거나, 임상 3상 시험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가장 관심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는 제품은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으로 개발 중인 '서바릭스'(Cervarix).
실제로 애널리스트들은 '서바릭스'가 오는 2010년에 이르면 한해 13억 달러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릴 린치社의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12억 파운드(약 22억 달러)에 달했던 글락소의 백신 부문 매출액이 오는 2010년에 이르면 26억 파운드(48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심지어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 증권社는 글락소가 2010년에 이르면 '서바릭스' 한 제품으로만 최대 40억 달러의 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또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한결 신중한 견해를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건 스탠리社의 애널리스트들은 "글락소가 지난해 204억 파운드의 엄청난 매출을 올린 메이저 제약기업임을 상기할 때 웬만한 수준의 신제품 포트폴리오만으로 괄목할만한 성장률을 기록하기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라고 피력했다. 베어 스턴스 증권社의 알렉산드라 호버 애널리스트도 "FDA가 '서바릭스'의 승인검토에 상당히 신중한 자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최종허가 시기는 오는 2008~2009년경으로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글락소측은 오는 2006년 유럽에서 '서바릭스'에 대한 허가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머크&컴퍼니社의 '가다실'(Gardasil)이 올해 하반기 중으로 허가가 신청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반면 '서바릭스'의 경우 아직 구체적인 신청일정이 결정되지 못한 상태라는 후문이다.
한편 '서바릭스'와 '가다실'은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휴먼 파필로마바이러스의 활성을 저해하는 기전을 지닌 백신이다. 자궁경부암은 미국 여성들의 사망원인 2위에 올라 있는 다빈도 종양.
글락소측은 '서바릭스'가 전체 자궁경부암 발병의 70% 정도에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휴먼 파필로마바이러스 균주 16 및 18로 인한 감염을 100% 예방할 수 있음이 입증되었다며 90~95% 예방에 그치는 '가다실'의 효과를 상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서바릭스'는 새로운 보조물질(adjuvant 또는 additive)을 사용한 백신이어서 기존의 백신에 비해 훨씬 빠르고 강력하면서도 장기간에 걸쳐 면역반응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서바릭스'가 전혀 새로운 개념의 백신이라는 점이 오히려 FDA가 빠른 허가결정을 내리지 못하게끔 하는 걸림돌로 작용할 소지를 배제할 수 없다며 조심스런 의견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