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舊) 사노피-신데라보社가 지난해 8월 아벤티스社를 인수한 이래 사노피-아벤티스株는 31% 가까이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동안 유럽의 주요 제약株가 다수 포함되어 있는 'DJ 스톡스 헬스지수'(DJ Stoxx Health Sector Index)는 16.2%가 상승하는데 그쳤다.
세계 3위의 거대 제약기업으로 발돋움한 사노피-아벤티스社의 주가가 최근 연일 "높이" 치솟으며 상종가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개발 중인 체중감소제 '아콤플리아'(리모나반트)를 비롯한 후보신약들과 회사의 미래 성장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최고치를 갱신했을 정도다.
장 프랑스와 데헤크 회장도 지난 5월 31일 열렸던 연례 주총에서 "회사가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노피는 지난해 매출이 10% 증가한 252억 유로를 기록하면서 제약업계 평균성장률 6.5%를 적잖이 상회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핵심품목들의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던 데다 통합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로 순이익이 18%나 향상되었던 것에 힘입은 결과.
그럼에도 불구,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핵심품목들이 잇따라 특허만료 직면을 앞두고 있다며 사노피의 장래를 불투명한 시선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새로운 유망제품들이 발매되어 나오더라도 잘해야 기존의 핵심제품들이 특허만료로 상실할 몫을 보완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와 관련, 사노피는 올해 말까지만 줄잡아 10개에 달하는 신약후보물질들의 임상시험 2~3상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사노피는 지난해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던 6개의 블록버스터 드럭 가운데 4개 품목이 오는 2006~2007년 중 특허만료 직면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항응고제 '플라빅스'(클로피도그렐)와 '로베녹스'(에녹사파린), 수면장애 치료제 '앰비엔'(졸피뎀), 항알러지제 '알레그라'(펙소페나딘) 등이 여기에 해당되는 품목들.
스위스系 증권사에서 일하는 칼-하인쯔 코호 애널리스트는 "새로 개발되어 나온 신약들이 기존의 4개 핵심품목들의 특허만료에 따른 매출잠식분을 메우는데 급급할 경우 사노피는 한 동안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로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했다.
게다가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항고혈압제 '델릭스'(라미프릴)와 당뇨병 치료제 '아마릴'(글리메피리드) 등 지난해 총 80억 유로의 매출을 올렸던 2개 제품들도 특허만료가 그리 먼 장래의 일이 아니라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사노피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편에 속하는 애널리스트들은 '아콤플리아'가 2006년 상반기경 첫선을 보인 뒤 장차 한해 30억 달러대 거대품목으로 부상이 가능하다며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우울제 신약후보물질 'SR58611'과 사례듀탄트(saredutant), 중추신경계 치료제 살리프로덴(Xaliproden), 심부정맥 치료제 드로네다론(dronedarone), 항응고제 이드라파리눅스(idraparinux) 등도 사노피의 미래를 견인할 유망 후보신약들로 손꼽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사례듀탄트의 경우 오는 2007년 하반기 중 발매되고, 2010년이면 31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살리프로덴도 블록버스터 드럭 후보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노무라 증권社의 마이클 리콕 애널리스트는 "사노피가 앞으로 3~5년 이내에 15개에서 최대 20개의 신약을 발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리콕 애널리스트는 "아직은 낙관도, 비관도 이르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양적으로는 분명 풍부해 보이지만, 질적인 측면에서 보면 아직 불확실한 측면이 없지 않은 데다 최종 허가취득 단계까지 도달할 신약후보물질들이 구체적으로 몇 개에 이를 것인지 아직은 알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