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제약기업인 화이자社는 아벤티스社·네크타 테라퓨틱스社(Nektar) 등과 함께 수 년째 흡입식 인슐린 '엑슈베라'(Exubera)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안전성 문제에 대한 일각의 우려로 인해 '엑슈베라'의 허가시기가 지연되고 있음에도 불구, 내년 안에는 FDA로부터 허가취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 환자들에게 기존의 주사제를 대신해 흡입제로 인슐린을 공급하기 위한 제약기업들의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현재 테스트가 '현재진행형'인 제품들만 최소한 6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을 정도.
이와 관련, 인슐린 투여 치료법은 80여년 전에 처음 도입된 이래 주사제 바늘의 크기가 작아지고, 투여시 간편성이 제고되는 등 예전에 비해 불편이 한결 줄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것은 여전히 많은 환자들에게 상당한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언 맥켄지라는 이름의 당뇨병 환자는 요즘도 매일 다섯차례에 걸쳐 스스로 인슐린 주사를 투여하고 있다. 주사를 놓기가 두려워 혈당조절에 실패하고 있는 수많은 환자들에 비하면 그래도 맥켄지는 사정이 나은 편.
실제로 많은 환자들은 주사바늘에 불편을 느끼고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 공포의 대상으로 인식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일부 환자들은 매일 주사를 맞느니 차라리 고통을 감수하겠다며 심장병, 신부전, 실명(失明), 수족절단 등의 합병증에 무방비 상태로 자신을 노출시키고 있는 형편이다. 또 젊은 나이에 삶을 접어야 하는 것은 가장 무서운 당뇨병 후유증으로 꼽히고 있다.
흡입용 분말의 형태로 인슐린을 공급하는 제형이 수많은 환자들에게 크게 어필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은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실제로 흡입식 인슐린은 주사제에 비해 간편하고 빠르게 작용할 뿐 아니라 환자들이 사용하기에도 한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어 벌써부터 그 출현에 비상한 관심이 쏠려왔다는 지적이다.
캐나다 라이프스타일 메타벌리즘센터의 로니 아론슨 박사는 "인슐린 치료제 분야에서 흡입식 제형은 차세대 대박을 창출할 기대주"라고 말했다.
그 동안 진행되었던 연구사례들에 따르면 흡입식 인슐린은 1형 당뇨병 또는 2형 당뇨병을 불문하고 모든 당뇨병 환자들에게서 최소한 기존의 주사제와 동등한 효과를 발휘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맥켄지도 직접 임상시험에 참여해 온 환자의 한 사람. 그는 "흡입식 제형을 사용했을 때 주사제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부담이 적었고, 혈당도 더욱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론슨 박사도 "흡입식 인슐린을 사용한 환자들이 주사제를 투여할 때 보다 효과적으로 혈당을 조절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물론 흡입식 인슐린을 사용할 때 주의할 사항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테스트 과정에서 장기간 흡입식 인슐린을 사용했던 환자들 가운데 일부에서 가벼운 감기 증세가 자주 눈에 띄었다거나, 폐 기능이 다소 나빠지는 등의 부작용이 눈에 띄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흡입식 인슐린이 장차 주사제를 대체할 당뇨병 치료제로 부상하는 것은 시간문제에 불과해 보인다는 것이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