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아벤티스號 순항 가능할까?
'플라빅스' 소송·'아콤플리아' 허가 "올초가 고비"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5-02-17 19:18   수정 2005.02.17 20:02
프랑스 사노피-아벤티스社는 지난해 사노피-신데라보社와 독일 아벤티스社의 통합을 통해 세계 제약업계에서 '빅 3'의 한자리를 예약하며 화려한 출범을 알린 바 있다.

그런데 사노피-아벤티스의 미래 모습과 위상은 앞으로 수 개월 안에 그 윤곽을 상당정도 드러내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 기간 동안 회사가 돌아가는 양상을 유심히 살펴보면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의 실현가능성 유무를 웬만큼 판가름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

그리고 이미 14일 캐나다에서 출발신호가 울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노피-신데라보 시절의 간판품목이었던 항응고제 '플라빅스'(클로피도그렐)의 제네릭 제형 발매에 목적을 둔 특허소송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라는 것.

잘 오펜하임 증권社의 페터 뒤엘만 애널리스트는 "캐나다의 시장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비록 사노피측이 패소하더라도 매출측면에서 보면 파장은 미미하겠지만, 올해 미국에서 진행될 같은 성격의 소송에 중요한 판례로 참조될 수 있을 것임을 유념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뒤엘만 애널리스트가 차후 소송의 추이를 주의깊게 살펴보겠다고 밝힌 이유. 이 소송은 오는 4월 28일경 평결결과가 나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아포텍스社(Apotex)와 인도 닥터 레디스社(Dr Reddy's)가 '플라빅스'의 특허에 도전장을 제출한 상태. 본격적인 소송전에 앞서 중재를 통한 분쟁조정을 위해 오는 3월 4일 청문회 개최를 앞두고 있는 형편이다.

현재로선 '플라빅스' 소송戰에 대한 예측은 불가능한 상황.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사노피측이 특허를 조기에 상실할 경우 주가와 이익전망에 상당한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사노피측은 오는 3월로 내정된 경영실적 프리젠테이션 미팅에서 현재 개발을 진행 중인 신약후보물질들의 중간평가 결과와 차후 주력할 질병분야에 대한 정보 등과 함께 '플락빅스'의 특허상실 상황에 대비한 시나리오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독일계 증권사에서 일하는 보브 풀러 애널리스트는 "사노피측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심어주기 위한 복안을 내놓아야 할 뿐 아니라 '플라빅스'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인상을 비쳐선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래의 간판품목으로 시선을 모으고 있는 체중감소제 겸 금연보조제 '아콤플리아'(리모나반트)를 부각시키는데 무게중심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아콤플리아'는 '플라빅스'를 비롯한 사노피의 기존 핵심품목들이 특허소송과 제네릭 제형들의 도전 등으로 인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기대주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장차 '아콤플리아'의 한해 매출규모를 30억 달러 이상도 가능하다고 추정할 정도.

그러나 문제는 머크&컴퍼니社의 관절염 치료제 '바이옥스'(로페콕시브)가 리콜된 이후로 의약품 안전성과 부작용 문제가 한창 핫이슈로 부각되어 있는 최근의 분위기에 있다는 지적이다. '아콤플리아'의 순조로운 허가절차 진행에 걸림돌로 작용할 소지를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는 것.

풀러 애널리스트는 "아스트라제네카社의 기대주인 항응고제 '엑산타'(자이멜라가트란)가 효능 및 안전성 입증자료의 미흡을 이유로 FDA에서 일단 허가신청이 반려된 바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몇몇 애널리스트들은 와이어스社가 지난 1997년 회수조치된 체중감소제 '펜-펜'의 관련소송 사태로 몸살을 앓아 왔던 전례에 주목하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사노피측은 올해 2/4분기 중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허가를 신청하기 위한 최신자료를 보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자료는 오는 3월 6~9일 열릴 미국 심장병학회 학술회의 석상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은 사노피측이 오는 2006년까지 총 16억 유로(21억 달러) 안팎에 달할 것으로 장담했던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 비용절감 목표액의 달성 유무에 대해서도 상반된 견해를 내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BN 암로 증권社의 벤자민 예오 애널리스트는 "사노피측이 제시했던 비용절감 목표액은 오는 2007~8년경에야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너지 효과에 따른 비용절감 목표액의 달성시기가 늦춰진다는 것은 인력감원이 불가피함을 시사하는 내용.

당초 사노피측은 통합을 추진하면서 독일 내 재직자 중 감축되는 인력이 없을 것임을 장담한 바 있다.

뒤엘만 애널리스트는 "만일 '플라빅스' 소송에서 사노피가 패소하면 적지 않은 폭의 인력감원이 불가피할 것이고, 이 경우 상황은 펀더멘틀부터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