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지킬 것은 지키자 - 뒷마진 근절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5-01-17 10:54   수정 2006.11.20 16:44
-목차-
1. 약국도 비즈니스다
2. 기본에 충실하자
3. 시대를 즐겨라
4. 지킬 건 지키자
5. 약국은 약만 파는 곳이 아니다
6. 대화도 기술이다
7. 아름다운 얼굴은 추천장이다
8. 벤치마킹도 성공적 경영전략



도매업계는 지난해 추진할 5대 핵심과제를 선정했다. 이 과제 중에는 저마진, 담보수수료 공동물류 반품과 함께 뒷마진 근절이 포함됐다. 1년이 지난 현재 뒷마진은 근절되지 않았다. 지난 12일 열린 서울도협 최종이사회에서도 황치엽 회장은 5대 핵심과제 성과랄 거론하며 "노력했지만 %에 대해 자유로운 사람이 없다. 말처럼 쉽게 해결되는 부분이 아니었고, 해결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실제 도매업계는 지난해 뒷마진을 근절하기 위해 상당히 노력했다. 세미나를 통해 자정결의대회도 열었고, 친목모임을 통해서도 수차례 근절을 이야기했다.

도매업계의 이 같은 뒷마진 근절 노력은 이익을 갉아먹고, 제약사들의 마진정책에도 영향을 준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하지만 거래처를 빼앗기기 않으려는 필사의 노력과, 신규 거래선을 확보하려는 정책도 곁들여져 있다. 오히려 후자가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런 상황이 연출되며 뒷마진은 갈수록 %를 더했고, 급기야는 몇 %는 기본이라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저마진을 토로하면서도 이 마진 중 일정 %를 약국에 갖다주는 행동은 계속되고 있고, 기본이라는 이상한 상식이 깔려 있는 상황에서 해결도 요원해 보인다.

하지만 뒷마진 문제는 도매업소만을 탓할 일이 아니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서 보면 끊임없는 요구가 있기에 공급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약국의 책임도 상당하다는 것이다.

약국-도매 거래 '깨끗하게'
안정적 거래선 이윤유지수단 도매 '근절보다 관례화' 경향
약국가, 경기불황 야기 수익손실 뒷마진으로 보전도 문제


실제 얼마 되지 않는 마진 중에서 일정부분을 약국에 뒷돈으로 제공하려는 도매업소는 없다. 초창기에는 뒷마진의 단초를 제공한 도매업소가 있었고, 이것이 현재 전체적으로 확산됐지만 약국의 끊임없는 요구도 한 몫한다.

뒷마진으로 경영한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올 정도면 약국도 뒷마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제는 약국들이 공공연히 거래를 조건으로 요구한다. 난감한 상황이다" 한 도매업소 사장의 하소연이다. 매출을 늘리자니 거래를 끊을 수 없고, 거래를 끊자니 매출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아이러니가 현재 포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더해 뒷마진은 갈수록 몸집을 불리고 있다. 이 도매업소, 저 도매업소를 저울질하며 보다 높은 %를 받으려는 약국도 있고, 뒷마진이 하나의 정보가 돼 다른 약국에서 도매업소를 선정하는 기준이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부담을 느껴 발을 빼려고 해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물론 도매업계가 일거에 뒷마진을 제공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이러면 도매업소는 뒷마진으로 제공되던 부분이 고스란히 이익으로 오고, 경영에도 상당한 보탬이 될 수 있다. 하지만 1,500여개에 달하는 도매업소들이 일거에 거둬들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업을 차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눈치만 보고 있는 업소도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도매업계 자체의 힘으로는 힘든 부분으로 약국이 나서줘야 한다는 것이다.

'뒷마진으로 경영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영악화를 겪고 있는 약국도 '공돈'을, 그것도 우월적인 입장에서 받는 뒷마진을 마다하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 약의 전문가를 자처하는 약사들이나, 신속 정확한 배송을 통해 의약품의 안전한 유통을 책임진다는 자인하는 의약품도매업소로서 할 일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뒷마진은 불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경영악화나, 치열한 경쟁이라는 논리가 끼어들 여지가 배제된다.

이 같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근절되지 않고, 계속되면 약국이나 도매업소는 자부심을 가질 수 없다.

정부도 나설 필요가 있다.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다고 뒷짐지고 있을 일이 아니다. 처음에야 혼란이 오겠지만 결국 도매업소는 안정적인 이윤을 창출하며 의약품유통 본연의 업무에 매진할 수 있고, 약국도 복약지도 등 노력을 통해 약의 전문가를 확인받을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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