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락소 CEO "신약개발, 잘 돼 갑니다"
15개 후보신약 임상 중간결과 공개할 터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5-01-13 19:31   수정 2005.01.13 19:33
▲ 장 피에르 가르니에 회장
"2005년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다지는 해가 될 것이다. 현재 개발을 진행 중인 15개 정도의 후보신약에 대한 임상 중간결과를 올 한해 동안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의 장 피에르 가르니에 회장이 자사가 개발 중인 후보신약들의 면면이 경쟁사들을 앞서고 있다며 12일 밝힌 말의 요지이다. 총 45개 후보신약들의 임상 2상이 '현재진행형'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이 중 15개 안팎은 임상 3상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그가 지난해 1/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2004년도에는 제로성장을 감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음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되는 언급인 셈이다.

이날 가르니에 회장은 "항암제, 당뇨병 치료제, 항우울제, 정신분열증 치료제, 백신 등의 분야에서 개발 중인 후보신약들이 임상 3상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3상까지 연구가 진전되면 성공확률은 75% 정도로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가장 큰 관심이 쏠리고 있는 항암제 라파티닙(lapatinib)의 경우 오는 5월 열릴 한 암 관련 학술대회에서 임상 2상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머지 후보신약들은 대부분 올해 하반기경 관련자료가 공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 같은 전망이 반영된 듯, 지난해 11월말 이래 글락소의 주가는 유럽系 주요 경쟁사들을 6% 이상 상회하고 있는 추세이다.

가르니에 회장은 또 "애널리스트들이 우리가 개발 중인 백신제품들을 평가절하하는 경향이 있지만, 투자자들에게 이 분야의 중요성과 유망성을 부각시키는데 올 한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설사 예방백신 '로타릭스'(Rotarix)와 난소암 백신 '서바릭스'(Cervarix), 새로운 연쇄구균성 폐렴 백신, 세계 최초의 것으로 자리매김이 기대되고 있는 말라리아 백신 등이 현재 글락소측이 개발을 진행 중인 미래의 유망주들이다.

그러나 모든 상황이 순조롭게 돌아가고 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는 후문이다.

새로운 COX-2 저해제로 개발되고 있는 '381'은 한 예. 아무래도 지난해 말 회수조치된 '바이옥스'(로페콕시브)나, 최근 안전성 문제가 고개를 들고 있는 '쎄레브렉스'(셀레콕시브) 등으로부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농후해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가르니에 회장은 "임상시험에 좀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므로 발매일정의 지연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겠지만, 잠재적 라이벌 제품들의 잇단 문제점 돌출로 인해 반사이득을 얻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날 가르니에 회장은 미래의 M&A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놓으려는 인상을 내비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항상 기회를 엿보고 있고, 적기다 싶으면 언제든 달려들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식의 발언을 흘린 것.

다만 최근 어려움에 직면한 아스트라제네카社에 모종의 카드를 제안하고 나설 파트너로 글락소가 거론되고 있다는 루머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가는 반응을 보였다.

주요 제약기업들이 기존 간판급 품목들의 잇단 특허만료와 후속신약 개발의 부진, 제네릭 제형들의 거센 도전 직면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실과 관련, 가르니에 회장은 "어려운 한해가 되겠지만, 글락소의 경우 항우울제인 '팍실'(파록세틴)과 '웰부트린'(부프로피온)이 올해 제네릭 제형들의 도전을 극복해 내는 등 경쟁사들과는 다른 길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아울러 2004 회계연도 4/4분기에 성장세를 회복하고, 이후로도 여세를 몰아 두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근거로 가르니에 회장은 올 한해 동안에만 5개의 신약을 새로 발매하는데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견된다는 점을 언급했다.

월 1회 투여형 골다공증 치료제 '보니바'(Boniva; 이반드로네이트), 요실금 치료제 '베시케어'(Vesicare; 솔리페나신), 항당뇨제 '아반다릴'(Avandaryl; 로지글리타존+글리메피라이드), 수술 후 대장질환 치료제 '엔터레그'(Entereg; 알비모판), 설사 예방백신 '로타릭스'(Rotarix) 등이 바로 올해 발매가 기대되는 5개 신약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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