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COX-2 저해제로 세상에 빛을 보았던 우리의 '쎄레브렉스'(셀레콕시브)는 안전한 약물임을 확신한다."
화이자社가 지난달 30일 '바이옥스'(로페콕시브)의 리콜 발표가 있은 직후 이처럼 확고한 입장을 내비쳤다.
이날 화이자의 R&D 책임자 조 펙츠코 박사는 "화이자는 '쎄레브렉스'를 장기복용할 경우의 심혈관계 안전성에 대해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연구비 지원 속에 140만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추적조사에서 '쎄레브렉스'가 심혈관계 부작용 발생률을 증가했음을 시사하는 아무런 자료도 확보되지 않았을 정도라는 것이 그가 밝힌 이유.
펙츠코 박사는 "COX-2 저해제를 복용해 왔던 환자들은 혼란스러움을 느낄 수 있겠지만, 의사의 상담을 받는다면 '쎄레브렉스'가 적절한 대체약물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쎄레브렉스'가 장기 안전성을 확보한 약물인 데다 골관절염, 류머티스 관절염, 급성통증 등 폭넓은 적응증을 허가받았기 때문이라는 것. 게다가 지난 1998년 FDA의 허가를 취득한 이래 미국에서만 2,700만명 이상이 '쎄레브렉스'를 처방받았다는 사실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펙츠코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또 화이자가 보유한 또 다른 COX-2 저해제인 '벡스트라'(발데콕시브)에 대해서도 충분한 안전성이 확보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IMS 헬스社도 '바이옥스'의 리콜로 인해 가장 큰 반사이득을 볼 약물로 '쎄레브렉스'를 꼽았다. 미국에서만 한해 54억 달러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으리라 기대될 정도라는 것.
한 애널리스트는 "화이자의 '쎄레브렉스'가 심혈관계 부작용 증가 부작용과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온 만큼 그 동안 '바이옥스'가 올렸던 매출실적 가운데 상당 몫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노바티스社도 같은 날 자사의 COX-2 저해제 '프렉시즈'(루미라콕시브)가 총 1만8,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임상에서 안전성이 입증되었음을 밝힌 자료가 지난달 공개된 바 있다며 이 약물의 심혈관계 안전성을 장담하고 나섰다.
'프렉시즈'가 상부위장관 염증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을 79%까지 감소시켜 준다는 사실이 입증되었을 정도라는 것. 노바티스측 대변인은 "수 일 내로 '프렉시즈'와 관련한 우리의 공식입장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프렉시즈'는 현재 미국과 유럽 각국에서 허가취득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에 있는 상태.
그럼에도 불구, '다우존스 뉴스'는 "머크의 불운이 노바티스측에겐 행운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섣부른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바이옥스'의 리콜이 오히려 '프렉시즈'에겐 블록버스터 품목의 진입시기를 앞당겨 주는 호재로 작용할 소지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
실제로 몇몇 애널리스트들은 '프렉시즈'가 한해 최대 20억 달러대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 노바티스는 지난 8월 '프렉시즈'와 구형(舊型) 통증 치료제들의 효능을 비교평가한 연구결과를 공개한 바도 있다. '프렉시즈'가 위장관계에 통증이 수반될 확률을 낮춰주었을 뿐 아니라 심혈관계에 부작용을 미친 비율이 증가하지도 않았다는 것이 그 요지.
반면 레만 브라더스社의 샬럿 헷첼 애널리스트는 "노바티스측이 공개한 연구내용은 최근 1년 동안 진행되었던 결과를 담고 있을 뿐"이라며 보다 신중한 자세를 요구했다. '바이옥스'의 경우 18개월 동안 연구가 진행된 끝에 문제점이 불거졌음을 상기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