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로켈'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아스트라제네카社가 1997년부터 발매하고 있는 정신분열증 치료제 '쎄로켈'(Seroquel; 쿠에티아핀)은 당초에는 그리 주목받지 못했다.
처음 발매될 당시만 하더라도 아스트라제네카가 정신분열증 치료제 분야에서는 별다른 경험을 쌓지 못한 상황이었던 데다 영업인력의 규모도 이 시장에서 이미 확고한 위치를 구축하고 있던 일라이 릴리社나 존슨&존슨社에 비할 바가 못되었기 때문.
그러나 '쎄로켈'은 그 후로 새로운 기회를 잡고 의외의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 오늘날 미국에서 정신분열증 치료제의 전체 신규 처방건수 가운데 4분 1 가까이를 점유할 만큼 급성장한 것.
그런데 한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쎄로켈'이 고용량 제형의 경우 정신분열증이나 양극성 우울장애에 처방되고 있는 반면 저용량 제형은 아직 FDA의 허가를 취득하지 못한 적응증에 '오프-라벨'(off-label) 용도로 다빈도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령 우울증이나 불안증을 치유하는 용도로도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것. 그러나 가장 눈에 띄는 '오프-라벨' 용도는 뜻밖에도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을 위한 수면보조제이다.
'쎄로켈'의 수면보조제 용도를 구전(口傳)을 타고 그 효과가 널리 알려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大 의대의 존 뉴커머 박사는 "현재 '쎄로켈'은 저용량 제형이 전체 처방량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으며, 이는 대부분이 수면제 용도로 사용된 경우"라고 말했다.
현재 '쎄로켈'은 수면보조제 용도일 경우 정신분열증 치료용도에 비해 6분의 1에 불과한 저용량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고 보면 정신분열증 치료제 시장은 오늘날 한해 120억 달러의 볼륨을 형성하고 있는 빅마켓이다. 게다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현실이 연평균 22% 안팎의 높은 성장세를 가능케 하는 견인차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신시내티大 의대의 헨리 내스랄라 교수도 "정신장애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에게 '쎄로켈'을 수면보조제로 빈번히 처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라이 릴리社가 발매하는 '자이프렉사'(올란자핀)의 경우 동등한 수준의 진정작용을 기대할 수 있기는 하지만, 체중증가 부작용을 수반할 수 있는데 비해 '쎄로켈'은 그렇지 않으므로 자꾸만 손이 간다는 것.
내스랄라 교수는 심지어 '쎄로켈'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한 예로 다른 정신분열증 치료제들의 경우 양극성 우울장애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푸로작'(플루옥세틴) 등과의 병용을 필요로 하지만, '쎄로켈'은 단독투여가 가능하다는 것.
비용 또한 정신분열증 치료용도로 고용량 제형을 사용할 때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내스랄라 교수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