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테바 파마슈티컬 인더스트리社(Teva)는 지난달 중순 도롬社(Dorom Srl)를 현금 6,900만 유로(8,530만 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하고, 서명을 마쳤다.
도롬은 화이자社가 이탈리아에서 제네릭 제품들의 마케팅을 전개하기 위해 보유해 왔던 자회사. 이로써 테바는 디클로페낙, 플루옥세틴, 라니티딘 등 60여종의 다양한 품목을 보유한 이탈리아 최대의 제네릭 메이커로 일약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스몰딜은 스위스 노바티스社의 제네릭 사업부인 산도스가 캐나다 6위의 제네릭 메이커 사벡스 홀딩스社(Sabex)를 현금 5억6,500만 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한 뒤 두달여만에 성사되어 나온 것이었다. 사벡스의 인수로 노바티스는 캐나다 1위의 제네릭 주사제 메이커 자리를 예약한 상태.
그러고 보면 노바티스와 테바는 세계 제네릭시장의 패권을 놓고 전개하고 있는 치열한 경쟁이 '현재진행형'인 견원지간이다. 다시 말해 제네릭시장을 쌍끌이하고 있는 양대산맥인 셈.
아직까지 지존의 자리는 테바가 유지하고 있는 상태이다.
테바측은 "이번 계약의 성사에 따라 우리가 지불한 금액은 도롬의 한해 매출액을 최대 2.3배 상회하는 수준의 것이었다"며 "일부 조정이 뒤따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도롬측과 협상이 완전히 종료되는 시점은 오는 12월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테바는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미국의 제네릭 메이커 사이코社(Sicor)를 현금과 주식을 합쳐 총 34억 달러의 금액에 인수하기도 했었다. 사이코의 인수는 테바로 하여금 미국의 제네릭 주사제시장에서 존재를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후문이다.
반면 사이코 인수보다 2년 앞서 테바측이 폴딩社(Faulding)를 상대로 제네릭 주사제 부문을 인수하기 위해 진행했던 협상은 끝내 결렬된 바 있다. 또 지난달에는 아벤티스社로부터 골다공증 치료제 '악토넬'(리세드로네이트)과 관련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당했다. 테바측이 지난 7월 FDA에 '악토넬'의 제네릭 제형 발매를 허가해 주도록 신청하자 아벤티스가 일전불사를 선언하고 나선 것.
게다가 테바는 최근들어 나스닥에서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어려움에 직면하기도 했다. 회계상에 일부 문제가 드러났다는 추측이 나돌았기 때문. 이에 테바측은 지난달 12일 투자자들과 미팅을 갖고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설득해야 했다.
이에 대해 메릴 린치社의 애널리스트들도 "일부 투자자들이 주식을 완전처분하고 테바로부터 손을 뗀 것은 과잉반응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테바는 지난해 11월 세이비언트 파마슈티컬스社(Savient)와 진행했던 인수협상도 결국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채 논의를 접은 바 있다. 세이비언트는 뉴저지州에 있는 틈새시장 전문 메이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