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비아그라' 복용 5년새 84% 급증
치료용도 보다 기분전환·즐기기 목적 오용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08-06 17:43   수정 2004.08.06 17:44
에피쿠로스의 후예들인가?

단순히 쾌락을 즐기기 위한(recreationally) 목적으로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를 복용하는 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층 남성들의 '비아그라' 사용량이 증가일로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

이 같은 사실은 미국의 약국경영지원회사(PBMs)인 익스프레스 스크립트社가 5일자 '국제 발기부전 연구저널'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밝혀진 것이다. 이 보고서는 지난 1998년부터 2002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총 500만명의 의료보험 급여대상 성인들이 처방받았던 각종 약물들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담고 있다.

조사기간 동안 '비아그라'는 총 4만9,000여명의 환자들에게 16만3,000건이 처방되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보고서에 따르면 1998년부터 2002년 사이에 55세 이하 젊은층 남성들의 '비아그라' 처방건수가 눈에 띄게 급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같은 기간 동안 46세 이하의 남성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비아그라'의 처방건수도 매년 3배 안팎까지 늘어났음이 확인됐다.

다시 말해 18~45세 사이 연령층의 '비아그라' 복용량이 312%, 46~55세 연령층의 복용량도 216% 각각 늘어나면서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던 것.

다만 '비아그라'를 가장 빈번히 처방받아 복용하는 이들은 여전히 56세 이상의 고령층 남성들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익스프레스 스크립트측은 "조사결과 지난 1998년 당시 0.8%에 불과했던 '비아그라' 복용률이 2002년에는 1.4%로 늘어나 84%나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며 "이 같은 수치는 젊은층이 정력증강(enhancement)이나 기분전환(recreational) 목적으로 '비아그라'를 복용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작업을 총괄했던 톰 델레이트 조사국장은 "젊고 건강한 세대의 '비아그라' 복용량이 증가일로에 있는 데다 치료 목적에서 '비아그라'를 복용하는 이들의 비율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대목은 의료보험회사들에겐 나쁜 소식에 다름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글락소스미스클라인/바이엘社의 '레비트라'와 일라이 릴리/아이코스社의 '시알리스' 등 새로운 발기부전 치료제들이 속속 발매되어 나온 현실도 젊은층의 복용을 부추긴 한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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