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저하제 분야의 새로운 강자로 한껏 기대를 모아 온 머크&컴퍼니社와 쉐링푸라우社의 '바이토린'(Vytorin)이 마침내 지난 23일 FDA의 허가를 취득했다.
FDA의 대변인은 이날 오후 늦은 시각 '바이토린'의 허가결정 사실을 발표했다.
특히 '바이토린'은 미국 심장협회(AHA)가 지난 13일 '써큐레이션'誌(Circulation) 최신호를 통해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한층 공격적으로 사용토록 하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직후 허가를 취득한 것이어서 시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도 더욱 기대감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렇지 않아도 '바이토린'은 화이자社의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나 아스트라제네카社의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에 버금가는 약효를 발휘할 기대주로 벌써부터 시선을 집중시켜 왔던 유망품목이다.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바이토린'은 '조코'(심바스타틴)와 '제티아'(에제티마이브)를 복합한 제형. 따라서 간 내부의 콜레스테롤 생성을 억제하는 '조코'의 작용기전과 동맥을 응고시키는 지방질의 장내(腸內) 흡수를 저해하는 '제티아'의 메커니즘을 결합한 '투-인-원' 제제이다.
이 중 '제티아'는 기존의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들에 비해 약효가 떨어지지만, 병용할 경우 "나쁜" 콜레스테롤値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다른 어떤 약물보다 앞서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양사는 이와 관련, "정당 2.34달러(도매공급가)의 가격에 시장에 공급될 것이며, 늦어도 9월 초 이전에 환자들의 구입이 가능토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쉐링푸라우社의 프레드 핫산 회장은 이날 가진 한 인터뷰에서 "오늘은 우리와 머크에게 매우 중요한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높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가령 쉐링푸라우가 핵심제품이었던 항알러지제 '클라리틴'의 특허만료 이후 거듭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전개하고 있는 환골탈태(turnaround) 전략에서도 '바이토린'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게다가 머크측 또한 새로운 블록버스터 품목의 출현을 학수고대해 온 것은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기존의 간판품목으로 지난해에만 50억 달러 상당의 매출을 올렸던 '조코'가 오는 2006년이면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
메타 파트너스 증권社의 샤오징 통 애널리스트는 "장차 '제티아'가 한해 30억 달러대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도이체 방크의 바바라 라이안 애널리스트는 "오는 2008년이면 '바이토린'의 한해 매출액이 35억 달러에 달해 전체 콜레스테롤 저하제 시장의 13% 정도를 점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다른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바이토린'이 "나쁜" 콜레스테롤値를 최대 60%까지 감소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약물임을 들어 한해 80억 달러대 거대품목으로 발돋움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