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 그룹이 원래 예정되었던 감원규모를 일부 조정키로 노조와 합의했다고 13일 밝혔다.
독일 내 각 계열사에 재직 중인 인력 가운데 3,000명을 2005년까지 감원하겠다는 것.
당초 바이엘측이 내년까지 약 4,000명을 정리하겠다고 공개한 바 있음을 상기하면 감원규모가 1,000명 정도 축소된 셈이다.
합의내용이 실행에 옮겨지면 바이엘은 현재 재직 중인 전체 인력의 3% 안팎을 줄일 수 있게 된다.
감원규모 축소소식이 알려지자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서 오후 한때 바이엘의 주가는 0.4%가 빠져나간 22.83유로를 기록했다. 올들어 바이엘株는 1.6%가 떨어진 상태이다.
바이엘측 대변인은 "이번 합의에 따라 독일에서 3,000명 정도, 해외에서 4,700명 정도의 인원이 내년까지 감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바이엘은 지난해 말 좀 더 수익성이 높은 헬스케어, 살충제, 플라스틱 부문 위주로 사업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화학·폴리머 사업부는 분사(spin off)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2005년 말까지 총 1만5,000명 정도를 감원할 것이라는 요지의 구조조정 플랜을 공개했었다.
의약품 분야의 경우 유럽시장 공략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 이 플랜의 골자를 이루고 있다. 이 계획은 140여년의 바이엘 역사상 가장 대대적인 규모의 구조조정 프로그램이어서 공개 직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아 왔다.
바이엘은 지난 2001년 8월 간판품목이었던 콜레스테롤 저하제 '바이콜'(세리바스타틴)이 회수된 데다 신제품 파이프라인이 빈약하고, 기존 핵심품목들의 특허만료가 잇따르고 있으며, 생산공정상의 문제점 돌출로 혈우병 치료제 '코게네이트'(Kogenate)가 매출이 급락하는 등 시련기에 직면해 있는 형편이다.
이 회사의 베르너 베닝 회장은 "분사되는 화학·폴리머 사업부 란세스 AG社(Lanxess)의 주식을 증권시장 공개상장을 통해 매각할 것인지, 아니면 기존 주주들에게 배분할 것인지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