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네릭업계에 메이커들간 합종연횡이 잇따를 것이다."
지난달 29일 체크 프라하에서 열린 국제 제네릭의약품협회(IGPA) 연례총회에 참석한 경영자들과 금융업계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내놓은 가까운 장래의 제네릭업계 기상도이다.
특허만료가 잇따르면서 값싼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고, 따라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들이 M&A 바람을 예견한 사유로 한결같이 내놓은 근거.
무엇보다 발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제네릭 메이커들이 진출시장 확대와 기술력 확보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총회에 모인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의 테바 파마슈티컬 인더스트리社(Teva)와 스위스 노바티스社의 제네릭 부문 계열사인 산도스(Sandoz)가 앞다퉈 M&A 계약을 터뜨리면서 경쟁업체들이 뒤를 따를 수 밖에 없도록 분위기를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테바와 산도스는 현재 세계 제네릭시장을 쌍끌이하고 있는 양대산맥.
실제로 시장점유율을 보면 테바가 11.3%, 산도스가 10%를 분점하고 있다. 양사를 제외하면 마켓셰어가 5%를 넘는 메이커도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세계 제네릭업계의 현실.
테바의 경우 지난해 미국의 제네릭 주사제 전문 메이커 사이코社(Sicor)를 34억 달러에 인수했는가 하면 산도스도 이에 뒤질세라 슬로바키아의 레크社(Lek)를 매입한 데 이어 지난달 초 캐나다의 제네릭 주사제 메이커 사벡스社(Sabex)를 5억6,500만 달러에 사들였었다.
ABN 암로 증권社의 토미 에르데 애널리스트는 "테바와 산도스는 다른 제네릭 메이커들에게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보다 효율적인 경영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지속적인 합종연횡이 뒤따를 수 밖에 없다는 것.
이와 관련, 실제로 유럽 최대의 제네릭시장인 독일에서는 지난달 초 슈타다 아르쯔나이미텔社(Stada Arzneimittel)의 M&A說이 고개를 들면서 주가가 요동친 바 있다.
이밖에 중위권 제네릭 메이커들 가운데서도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M&A를 적극 강구 중인 곳들이 한 둘이 아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령 유럽연합(EU)의 회원국 확대를 계기로 동·중부 유럽의 제네릭 메이커들이 서유럽에서 파트너를 찾아나서고 있으며, 인도의 제네릭 메이커들도 미국과 유럽에서 볼륨키우기에 한창이라는 관측이다.
인도의 랜박시 래보라토리스社(Ranbaxy)가 프랑스 아벤티스社의 제네릭 부문을 인수했던 것은 한 예로 꼽히고 있다. 아벤티스의 제네릭 부문은 유럽 5위권을 유지해 왔다.
인도 제약협회(IPA)의 딜리프 샤 회장은 "제네릭 분야에 강점을 보유한 인도의 제약기업들은 지금 해외시장 확대를 통한 세계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지난해의 경우 인도 제약기업들의 미국 수출액이 23% 증가했고 2위 시장인 독일에서는 45%나 급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