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예방치료, 효과 넘어 장기 안전성으로…아큅타 3년 데이터 주목
156주 장기 연장 연구서 새로운 안전성 신호 없어…이상반응 치료 중단율 6.7%
월간 편두통일수 50% 이상 감소 환자 77.9%…만성·삽화성 환자 모두 반응 확인
국제 치료지침, 환자 선호·내약성 강조…장기간 치료 지속 가능성 중요해져
최윤수 기자 │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11-03 06:00   수정 2026.11.03 06:01

편두통 예방치료에서 단기적인 증상 개선뿐 아니라 장기간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편두통은 반복적인 발작으로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예방치료를 통해 발작 빈도와 강도, 통증 지속시간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예방치료는 일정 기간 이상 지속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실제 임상에서는 부작용이나 불충분한 치료 효과 등으로 약물 사용을 중단하거나 변경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치료 효과와 함께 장기 안전성, 내약성, 치료 지속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경구용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 CGRP) 수용체 길항제 아큅타(성분명 아토제판트)의 최대 3년 장기 임상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편두통 예방치료의 장기 안전성 근거가 확대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156주간 새로운 안전성 신호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월간 편두통일수(Monthly Migraine Days, MMD) 감소 효과도 장기간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편두통 예방치료, 장기간 지속 중요하지만 치료 중단 여전
편두통 예방치료는 급성 발작이 발생했을 때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와 달리, 발작 자체의 빈도와 강도를 낮추고 환자의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

2024년 발표된 국제두통학회(IHS)의 편두통 예방 약물치료 글로벌 권고안에서는 경구 예방치료를 최소 6개월, 비경구 예방치료를 최소 12개월 지속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처럼 예방치료는 장기간 약물 사용이 필요하지만 실제 환자들이 치료를 유지하는 데는 여러 어려움이 존재한다.

미국에서 진행된 ATTAIN 연구에 따르면 편두통 예방치료를 새롭게 시작하거나 변경한 환자 중 약 절반이 6개월 이내 치료를 중단하거나 용량, 복용 빈도 등을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ATTAIN 연구는 미국 내 28개 1차 의료기관 및 신경과 클리닉에서 삽화성·만성 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다기관, 비중재, 6개월 전향적 관찰 코호트 연구다.

2016년 3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등록된 환자 가운데 6개월 추적관찰을 완료한 234명을 대상으로 예방치료의 변경과 중단, 편두통으로 인한 장애 및 일상생활과 업무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 등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환자의 49.6%가 6개월 동안 치료를 중단하거나 용량 또는 복용 빈도 등을 변경했다. 특히 이러한 치료 변경이 의료진과 상의 없이 이뤄지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편두통 예방치료에서 약제의 효과뿐 아니라 환자가 치료를 지속할 수 있는 환경과 약물의 내약성 등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에는 이러한 미충족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편두통의 주요 병태생리 경로 중 하나인 CGRP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가 예방치료 선택지로 활용되고 있다.

CGRP 표적치료제의 등장으로 편두통 예방치료의 선택지가 확대된 가운데, 장기간 투여 시 안전성과 예방 효과가 얼마나 유지되는지를 평가하는 임상 근거도 중요해지고 있다.

아큅타 156주 연구, 새로운 안전성 신호 없이 기존 프로파일 유지
2026년 9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국제 편두통 학술대회(Migraine Trust International Symposium, MTIS)에서는 아큅타의 3상 장기 안전성 연장 연구 최종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아큅타의 기존 3상 임상시험인 PROGRESS 또는 ELEVATE를 완료한 만성 편두통 및 삽화성 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대상 환자들에게 아큅타 60mg을 1일 1회 투여하면서 장기 안전성, 내약성 및 유효성을 평가했다. 다기관 공개 연장 연구 방식으로 156주간 치료를 진행한 뒤 4주간 추가 추적관찰을 실시했다.

전체 연구에서 안전성 분석에는 595명, 유효성 분석에는 529명이 포함됐다.

연구 결과, 최대 3년간 아큅타를 투여한 환자에서 관찰된 안전성 양상은 기존에 알려진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중 발생 이상반응(Treatment-Emergent Adverse Events, TEAE)은 전체 환자의 83.2%에서 보고됐다. 다만 대부분은 경증 또는 중등도 수준이었으며, 해당 비율은 77.0%로 나타났다.

이상반응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환자의 비율은 6.7%였다. 치료와 관련된 중대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으며, 연구 기간 동안 새로운 안전성 신호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결과는 장기간 예방치료가 필요한 편두통 환자에서 아큅타의 안전성에 관한 추가적인 임상 근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이번 연구는 공개 연장 연구로 진행된 만큼, 위약 또는 다른 예방치료제와 직접 비교한 결과는 아니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월간 편두통일수 감소 156주까지 유지…50% 이상 반응률 77.9%
장기 안전성과 함께 편두통 예방 효과의 지속 여부도 평가됐다.

연구 결과, 치료 13~16주 시점 전체 환자군의 월간 편두통일수는 기존 PROGRESS 또는 ELEVATE 연구의 베이스라인과 비교해 평균 8.2일 감소했다.

이러한 월간 편두통일수 감소는 치료 153~156주 시점까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간 편두통일수가 50% 이상 감소한 환자의 비율은 치료 초기인 13~16주 시점 69.8%에서 153~156주 시점 77.9%로 확인됐다.

만성 편두통과 삽화성 편두통 환자군에서도 각각 장기적인 치료 반응이 관찰됐다.

153~156주 시점에서 월간 편두통일수가 50% 이상 감소한 환자는 만성 편두통 환자군에서 75.4%, 삽화성 편두통 환자군에서는 79.6%로 나타났다.

이는 장기 추적관찰에 포함된 환자들에서 편두통 예방 효과가 지속적으로 관찰됐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다만 최종 시점의 반응률은 장기간 추적관찰을 통해 평가된 결과인 만큼, 연구 중 치료 중단이나 추적관찰 대상 변화 등의 영향을 고려해 해석할 필요가 있다.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안전성과 예방 효과의 지속성은 장기간 약물치료를 고려해야 하는 편두통 환자의 치료 전략 수립에 참고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국제 치료지침도 변화…환자 특성·선호도 고려한 약제 선택 강조

편두통 예방치료의 선택지가 확대되면서 국제 학계에서도 치료 목표를 높이고, 환자 개인의 특성을 반영한 치료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025년 국제두통학회는 편두통 예방치료의 목표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국제두통학회는 편두통이 없는 상태 또는 편두통이나 중등도 이상의 두통이 발생하는 날이 매우 적은 상태를 치료 목표로 고려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는 기존의 편두통 발생 빈도 감소뿐 아니라 환자가 경험하는 질환 부담을 더욱 낮추는 방향으로 예방치료의 목표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치료 효과와 함께 안전성, 내약성, 치료 순응도 등의 발전을 바탕으로 보다 높은 수준의 예방치료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26년 미국신경학회(AAN)와 미국두통학회(AHS)가 공동 발표한 성인 편두통 예방 약물치료 업데이트 지침에서도 환자 중심의 약제 선택이 강조됐다.

해당 지침은 예방치료제를 선택할 때 약제의 효과뿐 아니라 부작용과 투여 방식에 대한 환자의 선호도를 함께 고려하도록 권고했다.

또한 아큅타를 포함한 여러 치료제를 만성 편두통과 삽화성 편두통의 예방치료 선택지로 제시했다.

특히 아큅타는 편두통 예방약제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환자에게 고려할 수 있는 치료 옵션 중 하나로 포함됐다.

이러한 권고는 편두통 예방치료에서 치료 반응만을 기준으로 약제를 선택하기보다 장기간 치료를 유지할 수 있는지, 환자가 치료 과정에서 어떤 부담을 경험하는지 등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성빈센트병원 신경과 길영은 교수는 "편두통 예방치료는 장기간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예방 효과뿐 아니라 장기 투여 시 안전성과 치료 지속 가능성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큅타의 최대 3년 장기 안전성 연구에서 관찰 기간 동안 기존에 알려진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관된 결과를 보였으며, 새로운 안전성 신호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며 "장기적인 편두통 예방치료를 계획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유용한 임상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편두통 예방치료에서 장기 안전성과 치료 지속 가능성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아큅타 156주 연구 결과는 장기간 예방치료를 고려하는 환자와 의료진에게 추가적인 임상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약업신문 공식 SNS 채널 구독
블로그 유튜브 텔레그램 링크드인 페이스북 카카오톡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