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쏟아지는 신제품 홍수 속에서 특정 카테고리를 독보적으로 점유한 히어로 아이템은 단순한 매출 견인을 넘어 브랜드의 철학을 증명한다. 더 나아가 후속 라인업의 연쇄 성공을 이끄는 가장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뷰티 산업의 맥락에서 라운드랩 '1025 독도 토너'의 장기 흥행은 K-뷰티 인디 브랜드가 참고해야 할 이상적인 성공 공식이다. 화려한 마케팅이나 복잡한 성분 정보에 의존하는 대신, 자극 없이 각질을 정돈하고 수분을 채운다는 스킨케어의 본질에 집중한 결과다. 소비자의 숨은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기획은 일회성 유행을 넘어 오랜 시간 반복 구매로 이어지는 굳건한 일상성을 만들어냈다.
이 토너 한 병이 구축한 브랜드 신뢰는 라운드랩의 기초 스킨케어 전반의 라인업 확장으로 이어졌고,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클린뷰티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도약하는 탄탄한 기반이 됐다.
|
스킨케어의 시작, 라운드랩의 시작
라운드랩은 2017년 '1025 독도 토너'(이하 독도 토너)를 첫 제품으로 선보였다. 건강한 원료를 바탕으로 피부가 좋아지는 화장품을 만들겠다는 브랜드 철학을 담은 첫 프로젝트였다. 제품명의 1025는 독도의 날인 10월 25일을 뜻하며, 매일 사용하는 화장품을 통해 독도를 자연스럽게 기억하자는 취지로 울릉도 심층해양수를 핵심 원료로 선택했다.
제품을 기획할 당시 토너 시장은 화장솜으로 각질과 노폐물을 닦아내는 제품과 손으로 흡수시켜 수분을 채우는 제품으로 구분돼 있었다. 소비자는 피부결을 정돈하면서 수분도 공급할 수 있는 제품을 원했고, 라운드랩은 민감해진 피부에 매일 사용할 수 있는 각질·수분 토너를 개발 목표로 정했다.
소비자들이 독도 토너를 오랫동안 애용한 핵심 이유는 '일상성'이다. 매일 넉넉하게 사용해도 피부에 편안하고, 뒤이어 바르는 세럼과 크림에도 자연스럽게 어울려 일상용 베이스 스킨케어 제품으로 쓰기 좋다. 라운드랩은 개발 단계부터 이런 일상성을 목표로 제형과 용량, 처방을 설계했다.
소비자 일상 파고들어 9년간 장기집권
먼저 제형은 닦토와 흡토, 토너 팩으로 두루 활용할 수 있도록 물처럼 가볍게 만들었다. 향을 넣지 않고 끈적임과 잔여감을 줄여 아침저녁으로 사용한 뒤 세럼과 크림을 바로 덧바를 수 있게 했다. 한 번에 사용하는 양이 많은 닦토와 토너 팩의 특성을 고려해 500ml 대용량 제품도 선보였다. 얼굴과 목을 닦거나 건조하고 열감이 느껴지는 부위에 화장솜을 올리는 등 그날의 피부 상태에 맞춰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 포인트다.
무난하기만 해서는 선택이 이어질 리가 없다. 독도 토너는 피부결 개선과 수분 충전으로 기초케어를 탄탄하게 해준다. 울릉도 심층해양수에 함유된 미네랄로 피부 수분 균형을 관리하고, 판테놀과 알란토인, 베타인으로 보습과 진정을 돕는다. 묵은 각질을 부드럽게 정돈하기 위해 효소 기반 각질 케어 성분인 'HATCHING EX-07'도 적용했다.
인체적용시험에서는 사용 직후 각질이 31.79% 개선되고 피부 유분이 6.9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 수분 증가와 저자극성도 확인됐으며, 독일 더마테스트에서는 '엑설런트(Excellent)' 등급을 획득했다. 일상적으로 쓰기 편한 제형에 각질 정돈과 수분 공급이라는 분명한 효능을 갖춘 점이 반복 구매의 근거가 됐다.
라운드랩 관계자는 "누구나 매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순한 토너라는 인식과 피부결 개선이라는 분명한 제품력이 소비자의 신뢰를 얻었다"며 "객관적인 시험으로 확인한 효능과 여러 통을 재구매했다는 소비자 경험이 독도 토너의 장기적인 성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
한 병의 신뢰, 20여종 라인업으로
출시 직후 독도 토너의 이름을 알린 곳은 모바일 화장품 정보 플랫폼 화해였다. 라운드랩은 화해의 리뷰와 소비자 설문을 제품 개선과 홍보에 활용하며 실제 사용자의 평가를 토대로 초기 인지도를 쌓았다. 독도 토너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화해 스킨·토너 부문 1위를 차지했고, 2021년 화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온라인에서 형성된 인지도는 2019년 올리브영 입점으로 이어졌다. 독도 토너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올리브영 어워즈에서 6년 연속 수상했으며, 2025년 토너·미스트 부문 1위에 올라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쿠팡 스킨 부문에서도 4년 연속 베스트 제품으로 선정됐다.
라운드랩은 독도 토너로 확보한 신뢰를 브랜드 전체로 이어가기 위해 독도 라인을 확장했다. 라운드랩 관계자는 "민감성 피부 소비자의 세분화된 고민을 반영해 독도 라인을 기초와 클렌징, 팩, 선케어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1025 독도 라인은 약 20종이다. 기초 스킨케어는 로션·수분크림·보습크림·남성용 올인원, 클렌징은 클렌저·오일·워터·밀크, 팩·선케어는 패드·겔 마스크·수면팩·선크림으로 구성했다.
독도 토너에서 확인한 '한국 지역 원료를 일상적인 스킨케어로 풀어내는 방식'은 강원도 인제의 자작나무, 제주도 동백, 강원도 영월의 비타민 원료, 정선 약콩, 거문도 해풍 쑥을 활용한 후속 라인으로 더욱 확장됐다. 이 가운데 자작나무 수분 선크림은 독도 토너와 함께 라운드랩의 성장을 이끄는 양대 히트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토너의 신뢰를 발판으로 대표 스킨케어 브랜드로 성장한 라운드랩은 2024년 CJ올리브영에서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서린컴퍼니의 매출도 2020년 300억원대에서 2024년 1961억원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서린컴퍼니가 구다이글로벌에 인수된 뒤 라운드랩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80여개국까지 넓힌 K-데일리 케어
라운드랩은 독도 토너와 자작나무 수분 선크림을 앞세워 전 세계 80여개국에 진출했다. 독도 토너는 가벼운 제형과 간결한 사용법으로 해외 소비자가 라운드랩을 처음 접하는 입문 제품 역할을 맡고 있다. 자작나무 수분 선크림과 독도 클렌저도 선케어와 클렌징으로 제품 경험을 넓히고 있다.
해외 소비자 사이에서는 피부 관리를 처음 시작할 때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깨끗하고 순한 스킨케어 브랜드로 인지도를 쌓고 있다. 서린컴퍼니의 2024년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140%, 북미 매출은 300%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타겟, 얼타뷰티, 코스트코, 아마존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부츠, 슈퍼드러그, 더글라스, 로스만, 디엠 등에 입점했다. 아시아의 왓슨스·가디언·소시올라와 인도의 티라·나이카, 중동의 라이프 파마시·부티카트에서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라운드랩은 미국 화장품 규제 현대화법(MoCRA), 유럽 화장품 신고 포털(CPNP), 인도네시아 식약청(BPOM) 등 주요 시장의 규정에 대응하는 제품 개발·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인도네시아와 중동 시장을 위한 할랄 인증 제품도 확대할 계획이다.
2024년 신설한 전담 연구개발 부서는 유효 성분의 피부 전달 효율을 높이는 경피 전달 기술과 피부 건강을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스킨 롱제비티 소재를 연구하고 있다. 일상에서 편하게 사용하는 제품에 효능 데이터와 전달 기술을 더해 독도 토너와 후속 제품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라운드랩 관계자는 "독도 토너를 통해 쌓은 신뢰를 민감성 피부를 위한 독도 라인 전체로 확장할 것"이라며 "매일 사용하기 편한 제품에 원료 전달 기술과 효능 데이터를 더해 국내외 소비자가 안심하고 선택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 01 | “신속대응 부재시 2030년까지 300만명 HIV ... |
| 02 | 유통업계, 약가 인하 후폭풍 우려…"약가 절... |
| 03 | "울고 웃는 무릎관절염 신약" 메디포스트·강... |
| 04 | 제약업계, '제네릭 안주' 끝내고 생존 위한 ... |
| 05 | “다발골수종, 효과적인 치료 뒤로 미룰 이유... |
| 06 | 스카이리치, 휴미라 빈자리 넘어섰다…애브비... |
| 07 | [기업분석] 디바이스 기업 13개사 1Q 매출 ... |
| 08 | [히트상품 톺아보기] ㊻ 소비자 일상 파고든... |
| 09 | 8월 시행 약가·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제 대개... |
| 10 | 14년 만에 확 바뀐 '혁신형 제약기업'… R&D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