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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관절염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 개발 기업들의 성과가 엇갈리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일본 임상 3상에서 공동 1차 평가변수와 주요 2차 평가변수를 충족한 결과를 확보했고, 미국 임상 3상에도 진입했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임상 2a상에서 통증·관절 기능 평가변수에서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확인했다. 네이처셀의 조인트스템은 품목허가 반려처분 취소소송 1심에서 승소했다.
반면 코오롱티슈진 TG-C는 첫 번째 미국 임상 3상에서 공동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다. 두 번째 미국 임상 3상 결과가 향후 개발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골관절염 임상은 환자가 직접 평가하는 통증과 기능 지표의 위약 반응을 통제하는 것이 핵심이다. 환자가 체감할 수 있는 임상적 개선 폭과 장기 지속성, 구조적 변화의 재현성까지 확보해야 허가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네 기업의 희비도 후기 임상에서 효과의 크기와 일관성을 입증하고, 이를 규제기관이 수용할 데이터로 연결했는지에 따라 갈렸다.
골관절염 치료제 시장 2033년 109억 달러 전망
골관절염은 전 세계에서 가장 흔한 질병 중 하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 골관절염 환자는 약 5억2800만명으로 1990년 대비 113% 증가했다. 이 가운데 무릎 골관절염 환자가 3억6500만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점성보충제와 골이식 대체재, 지방조직 치료 등을 포함한 글로벌 골관절염 치료제 시장이 2025년 55억 달러에서 2033년 109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치료는 진통·항염증제, 일부 관절강 내 주사, 인공관절 치환술 등이 중심이다. 이에 따라 통증 완화를 넘어 연골 및 관절 구조 개선을 목표로 하는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메디포스트, 일본 3상 주요 지표 충족…미국 허가 개발 단계 진입
국내 가장 앞선 기업은 메디포스트다. 제대혈 유래 동종 중간엽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CARTISTEM)’은 일본 임상 3상에서 공동 1차 평가변수와 주요 2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통증·경직·신체기능을 평가하는 웨스턴 온타리오·맥마스터대학 골관절염 지수(WOMAC)는 히알루론산 활성대조군 대비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p<0.0001). 국제연골재생학회(ICRS) 연골손상 등급 개선율도 통계적으로 유의했다(p=0.0002). 시각통증척도(VAS), 국제무릎관절평가위원회 주관적 평가점수(IKDC), 무릎 손상·골관절염 결과평가지수(KOOS)에서도 개선이 확인됐다.
메디포스트는 일본 품목허가 신청을 준비하는 동시에 미국 임상 3상 첫 환자 투여를 완료했다. 국내 상용화 경험과 한국·일본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허가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카티스템을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치료제로 육성하기 위해 미국 임상과 현지 사업개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회사는 미국과 일본 허가 이후 유럽과 중국 등 주요 시장으로 진출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강스템바이오, 증상 개선 신호…네이처셀, 임상·소송 모두 성과
강스템바이오텍은 제대혈 유래 동종 중간엽줄기세포와 무세포 연골기질을 결합한 첨단바이오융복합제제 ‘오스카(OSCA)’ 임상 2a상에서 통증·기능 개선 신호를 확인했다.
중등도 무릎 골관절염 환자 1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에서 중용량군과 고용량군 모두 VAS, IKDC, WOMAC 총점, KOOS 통증 평가변수에서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
자기공명영상(MRI) 기반 연골복원조직 평가점수인 MOCART 총점은 중용량군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보였다(p=0.0263). 다만 구조적 개선 효과와 장기적 재현성은 추가 임상에서 확인이 필요하다.
네이처셀의 자가 지방유래 중간엽줄기세포치료제 ‘조인트스템(JointStem)’은 국내 임상 3상에서 공동 1차 평가변수인 WOMAC과 VAS를 충족했다. 회사가 공개한 임상시험결과보고서 기준 24주 시점에서 WOMAC는 p=0.0002, VAS는 p<0.0001을 기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3년 4월 조인트스템의 첫 품목허가 신청을 반려했다. 개발사는 2024년 3월 품목허가를 다시 신청했지만, 식약처는 2025년 8월 5일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 효과를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재신청 건도 반려했다.
개발사인 알앤엘재생의학연구소(구 알바이오)는 임상시험 결과와 허가 심사기준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처분이라며 두 번째 반려처분에 대한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7월 9일 식약처의 조인트스템 품목허가 반려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 식약처가 항소하면서 판결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임상 3상에서 공동 1차 평가변수의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한 데 이어 1심에서도 승소했다는 점은 네이처셀과 개발사에 긍정적이라는 게 업계 의견이다. 항소심에서도 개발사 측이 승소하면 식약처는 확정판결 취지에 따라 조인트스템 품목허가 신청을 다시 판단해야 한다.
코오롱티슈진, 첫 미국 3상 미충족…두 번째 결과에 주목
TG-C는 정상 동종 인간 연골세포와 형질전환성장인자 베타1(TGF-β1)을 발현하도록 유전자를 도입한 방사선 조사 GP2-293 세포로 구성된 세포·유전자치료제다.
TG-C는 미국 환자 53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첫 번째 임상 3상에서 공동 1차 평가변수인 VAS와 WOMAC 총점을 충족하지 못했다. 주요 2차 평가변수에서도 통계적 유의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투여군과 위약군 모두에서 통증·기능 지표는 개선됐지만, 군 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회사는 위약 반응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난 점을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설명하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첫 번째 3상 결과에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TG-C 개발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는 전체 데이터를 추가 분석하고, 오는 10월 발표가 예상되는 두 번째 3상 결과를 확인한 뒤 후속 개발 전략을 결정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은 이제 초기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계를 넘어섰다”며 “대규모 후기 임상에서 위약 대비 일관된 유효성을 입증하고, 이를 허가 가능한 데이터로 연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메디포스트와 강스템바이오텍, 네이처셀은 각각 다음 단계로 나아갈 근거를 확보했고, 코오롱티슈진은 두 번째 미국 임상 3상 결과가 향후 개발 전략과 허가 경로를 좌우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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