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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한해 동안에만 120만명이 HIV에 새로 감염된 데다 57만명이 AIDS 연관질환들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공공보건을 위협하는 요인의 하나인 AIDS를 퇴치하겠다는 목표에 달성하기 위한 신속한 대응이 부재할 경우 300만명 이상이 2030년까지 새로 HIV에 감염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국제연합 에이즈계획(UNAIDS)은 지난달 공개한 특별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특별 보고서는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제 26차 국제 AIDS 컨퍼런스에서 공개됐다.
보고서는 국제적 기금의 감축과 HIV 예방사업의 축소로 인해 전염병으로서의 AIDS가 재확산될 수 있다면서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와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새로운 HIV 감염자와 AIDS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근 30여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 현재의 HIV 대응이 극도로 취약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글로벌 연대의 회복과 불평등에 대한 대응이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오는 2030년까지 공공보건을 위협하는 요인의 하나인 AIDS를 퇴치하기 위한 노력이 위험에 직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만명이 HIV에 감염된 가운데 AIDA를 퇴치하기 위한 진전이 고르게 이루어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2025년 한해 동안 3개 지역과 21개국에서 새로운 HIV 감염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이와 함께 총 4,100만명에 달하는 HIV 감염자들 가운데 900만여명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고, HIV에 감염된 전체 소아들 가운데 절반 가량이 2025년 한해 동안 항레트로바이러스제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57만여명이 2025년 한해 동안 AIDS 연관질환들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 7개국(베냉, 에스와티니, 케냐, 레소토, 네팔, 르완다 및 짐바브웨)에서는 지난 2010년 이래 새로운 감염자 수가 80% 가깝게 감소한 데다 11개국에서 95-95-95 치료목표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긍정적인 징후들이 눈에 띄어 진전이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님을 뒷받침했다.
‘95-95-95 치료목표’란 HIV에 감염된 전체 환자들 가운데 95%가 자신의 감염사실을 인지하고 있고, HIV 감염을 진단받은 환자들의 95%가 항레트로바이러스제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처럼 항레트로바이러스제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한 환자들의 95%가 바이러스학적 억제(체내의 바이러스 수치가 검출한계 미만으로 줄어들어 조절된 상태)에 도달했음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과학과 혁신이 중요한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전 세계가 AIDS 예방용 치료제들이 백신과 유사한 수준의 HIV 감염 예방효과를 나타내기에 이르면서 HIV 예방을 위한 혁명(revolution)의 정점에 도달하기에 이르렀다는 것.
월 1회 또는 6개월 간격으로 1회 투여하는 주사제들이 시장에 천천히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월 1회 복용용 정제들이 임상시험의 막바지 단계가 진행 중이라고 보고서는 환기시켰다.
하지만 도전과제들과 불평등한 접근성 등의 문제들이 여전히 상당한 규모로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연합 에이즈계획의 위니프레드 비아니마 사무총장은 “과학적 혁신에 힘입어 앞선 세대들의 경우 꿈 속에서나 가능했던 대안들(tools)이 우리에게 제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접근성이 동반되지 않은 혁신은 혁신이 아니라 불공평함일 뿐이라고 비아니마 사무총장은 꼬집었다.
성공을 판가름하는 기준은 치료제의 존재 유무가 아니라 그 같은 치료제들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적정한 가격으로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 여부라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보고서는 브라질에서 지난해 HIV 예방제들에 최소한 1회 접근할 수 있었던 환자 수가 4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에티오피아와 우간다에서는 국내‧외 기금을 통해 치료제 접근성 확대를 위한 조치들이 이행되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연간 2회 주사하는 예방용 대안 ‘예즈투고’(레나카파비르)와 관련한 가격협상이 진행 중이라면서 주목할 만한 사례들을 나열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에서 비용효율적인 가격과 제네릭 대안들의 도입을 위해 길리어드 사이언스社와 진행한 자발적 실시권(voluntary licensing) 협상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 강제 실시권(compulsory licensing) 시행이 검토 중이라면서 현실이 녹록지 않음을 시사했다.
오는 2028년까지 300만명을 대상으로 ‘예즈투고’가 공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국제연합 에이즈계획(UNAIDS)과 AIDS·결핵·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세계기금, 기타 관련기관 등이 기금조성에 나서고 있지만, 이는 언발에 오줌누기 수준에 불과할 뿐이어서 아직까지 수 천명 정도가 접근권을 확보하는 데 그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UNAIDS는 새로운 HIV 감염을 차단하는 데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려면 2,000만명이 항레트로바이러스제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보고서는 해외의 지원마저 붕괴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다양한 국가들의 지원금 액수가 23% 급감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기록을 수립했을 정도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해외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높은 부담, 높은 채무 및 저소득은 AIDS에 대한 대응이 성공하는 데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여기에 해당하는 국가들 가운데 다수가 HIV 대응에 소요되는 비용의 90% 이상을 해외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비아니마 사무총장은 “외국의 원조에 의존하던 시기는 지나갔다”면서 “전 세계가 무너진 재무 시스템을 고치고, 채무 구조조정을 시급하게 진행해 각국 정부가 가장 중요한 보건, 교육 및 미래를 위한 투자에 힘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적인 HIV 지원금 규모는 지난 2024년의 88억 달러에서 2025년에 73억 달러로 18%(15억 달러 이상) 크게 감소하면서 최근 20년 동안 최소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 같은 현실에서 인권이 위협받고, 인권의 후퇴가 발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로 인해 UNAIDS가 이처럼 인권이 위협받고 후퇴하는 추세에 대한 추적조사를 진행한 이래 처음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건수가 증가했을 정도라는 것이다.
비아니마 사무총장은 “HIV 위험에 직면한 사람들에 대한 범죄가 지속될 경우 AIDS 퇴치는 도달할 수 없는 목표가 될 것”이라면서 “체포와 폭력, 차별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사람들은 HIV 관련 서비스로부터 멀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인권은 HIV 대응조치들과 별개의 것일 수 없고, HIV에 대한 대응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보고서는 지난 6월 149개 회원국들이 오는 2030년까지 공공보건 위협요인으로서의 AIDS를 종식시키기 위한 구제적인 약속과 이를 이행하기 위한 지침을 포함한 ‘HIV와 AIDS에 관한 정치적 선언’(Political Declaration on HIV/AIDS)과 오는 2030년 목표를 채택했음을 상기시켰다.
새로운 2030년 목표 가운데는 4,000만명이 생명을 구할 치료제를 사용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면서 2,000만명이 예방을 위한 항레트로바이어스제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아울러 HIV 감염과 관련된 사회적 낙인이나 차별을 경험하는 환자들이 전체의 10%에 미치지 못하도록 하면서 HIV 위험에 직면한 여성들 가운데 성적(性的) 불평등과 폭력에 직면하는 이들이 10% 미만에 그치도록 하고, HIV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거부하거나 제한하는 처벌적 성격의 법적‧정책적 환경을 소유한 국가의 비율이 10% 미만이 되도록 하는 내용들도 포함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 같은 노력들이 100% 이행될 경우 오는 2030년까지 320만명의 새로운 HIV 감염자 수가 감소하고, 130만명의 AIDS 연관질환 원인 사망자 수가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비아니마 사무총장은 “AIDS를 종식시키는 데 커다란 도전요인들이 존재하는 가운데서도 AIDS의 종식은 아직까지 도달 가능한 범위 이내에 있다”면서 “UNAIDS는 ‘HIV와 AIDS에 관한 정치적 선언’에 포함된 야심찬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전체 관련기구 및 각국 정부와 함께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새로운 결속과 지속적인 재정지원, 인권을 위한 흔들림 없는 약속 등이 이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비아니마 사무총장은 설명했다.
후퇴와 AIDS 위험성의 재부각을 감수할 것인지, 아니면 재고하고 재구축하고 오는 2030년까지 공공보건을 위협하는 요인으로서의 AIDS를 종식시키기 위해 다시 일어설 것인지 우리 앞에 놓인 선택은 명확하다고 비아니마 사무총장은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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