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 2026] J&J, 전립선암 승부수 통했다…'얼리다' 3상서 장기 효과 입증
전이 또는 사망 위험 20% 감소
수술 시 잔존암 최소화 효과 확인
조기 단계 환자군 적응증 확대 기대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6-01 06:00   수정 2026.06.01 06:01

존슨앤드존슨(J&J)의 전립선암 치료제 얼리다(아팔루타마이드)가 고위험 국소 또는 국소진행성 전립선암 환자에서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 유의미한 임상적 혜택을 입증하며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결과는 100년 넘게 유지돼 온 수술 중심 치료 접근법에 변화를 예고하는 연구로 평가받고 있으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6) 플레너리 세션에 선정되며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J&J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ASCO 2026에서 얼리다의 PROTEUS 임상 3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고위험 국소 또는 국소진행성 전립선암 환자의 표준치료는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 또는 방사선 치료다. 그러나 수술을 받은 환자의 약 절반은 결국 재발을 경험하며 추가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암이 전이된 이후 치료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완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J&J는 이러한 치료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수술 전후 단계에서 전신치료를 도입하는 전략을 검증하고자 PROTEUS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얼리다와 안드로겐 차단요법(ADT)을 수술 전 6개월, 수술 후 6개월 동안 병행 투여한 환자군은 ADT 단독요법 대비 주요 단기 및 장기 임상지표에서 유의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가장 주목받은 결과는 병리학적 완전관해(pathologic complete response) 또는 최소잔존질환(minimal residual disease) 비율이었다.

얼리다 병용군은 수술 시점에서 암세포가 거의 남지 않았거나 완전히 사라진 환자 비율이 8.9%로 나타났다. 반면 ADT 단독군은 1%에 그쳤다.

J&J에 따르면, 얼리다 병용군은 ADT 단독군 대비 병리학적 완전관해 또는 최소잔존질환 달성 가능성이 약 9배 높았다.

장기 결과 역시 긍정적이었다.

얼리다 병용요법은 전이 발생 또는 사망 위험을 20% 감소시켰으며 추가 치료가 필요하기까지의 기간도 크게 연장했다.

추가 치료까지 걸린 기간은 얼리다 병용군이 6년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ADT 단독군의 약 3년 6개월과 비교해 거의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연구 책임자인 다나-파버 암연구소 및 하버드 의대의 메리 엘런 태플린(Mary-Ellen Taplin) 교수는 "이번 결과는 후속 치료와 관련 부작용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완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전신치료와 수술을 병행하는 전략은 이미 여러 공격성 암종에서 표준치료로 자리 잡았으며 이제 전립선암에서도 그 가치를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의학 학술지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동시에 게재됐다.

J&J는 이번 연구가 단순한 임상 성공을 넘어 전립선암 치료 개념 자체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J 글로벌 종양학 의학부문 부사장 마크 와일드거스트(Mark Wildgust)는 "ASCO 플레너리 세션 선정 자체가 치료 패러다임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한다"며 "수십 년간 존재했던 치료 공백을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누구도 약 2000명 규모의 대규모 3상 연구를 이 분야에서 시도하지 않았다"며 "얼리다가 차별화된 치료제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J&J는 현재 수술 단독요법과의 직접 비교를 포함한 추가 분석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결과는 얼리다가 기존 진행성 전립선암 치료 영역을 넘어 조기 단계 환자군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J&J 글로벌 종양학 치료영역 총괄 유스리 엘사예드(Yusri Elsayed) 박사는 "아팔루타마이드는 이미 진행성 질환에서 전체생존기간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며 "이번 연구는 보다 이른 단계에서도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일 계열 치료제 가운데 해당 적응증에서 혜택을 입증한 최초의 치료제로서 수술 단독 접근을 넘어 보다 적극적인 치료 전략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실제 J&J는 수술 전 대기 기간을 치료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수술까지 6~8주 이상 대기하는 경우가 많다. 회사는 이 기간 동안 치료를 시작하고 이후 수술을 진행함으로써 더 나은 장기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얼리다는 안드로겐수용체(AR) 저해제 계열에 속하는 치료제로 바이엘의 뉴베카(Nubeqa), 화이자와 아스텔라스의 엑스탄디(Xtandi) 등과 경쟁하고 있다.

J&J는 얼리다가 동일 계열 내에서도 차별화된 임상적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얼리다는 2018년 비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적응증으로 처음 승인된 이후 2019년 전이성 거세민감성 전립선암 적응증을 추가 획득했다.

현재까지 전 세계 34만 명 이상의 환자가 얼리다 치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얼리다의 2025년 글로벌 매출은 35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9.2% 증가했다.

J&J는 얼리다를 핵심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육성하고 있으며, 2030년 글로벌 항암제 시장 1위 기업 도약 전략의 중심 축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약업신문 공식 SNS 채널 구독
블로그 유튜브 텔레그램 링크드인 페이스북 카카오톡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