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 2026] 릴리 '레테브모', 조기 폐암서 재발·사망 위험 83% 감소
ASCO 2026서 LIBRETTO-432 임상 3상 결과 공개
RET 융합 양성 비소세포폐암서 압도적 효과 확인
초기 폐암 정밀의료 패러다임 변화 예고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6-01 06:00   수정 2026.06.01 06:01

일라이 릴리의 RET 표적항암제 레테브모(셀퍼카티닙)가 조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질병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83% 감소시키며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희귀 유전자 변이인 RET 융합(RET Fusion)을 가진 초기 폐암 환자에서 선택적 RET 저해제가 보조요법으로 유의한 임상적 혜택을 입증한 첫 번째 임상 3상 연구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릴리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6) 플레너리 세션에서 레테브모의 LIBRETTO-432 임상 3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레테브모는 RET 융합 양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에서 위약 대비 질병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83% 감소시켰다.

이번 연구는 방사선 치료 또는 수술 후, 필요에 따라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총 151명의 환자가 최대 3년 동안 레테브모 또는 위약을 투여받았다.

주요 분석 대상인 2~3A기 환자군에서 24개월 시점 무사건생존율(Event-Free Survival)은 레테브모 투여군이 92%, 위약군이 61%로 나타났다.

전체 연구 대상인 1B~3A기 환자군에서도 결과는 일관됐다.

24개월 무사건생존율은 레테브모 투여군 94%, 위약군 70%로 확인되며 초기 병기 전반에서 우수한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전체생존기간(OS) 데이터는 아직 성숙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의 분석에서는 레테브모 투여군에 유리한 경향이 관찰됐다.

업계는 이번 결과가 단순히 새로운 적응증 확대 가능성을 넘어 RET 바이오마커의 임상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비소세포폐암 분야에서는 EGFR 변이와 ALK 재배열 검사가 표준 진단 과정으로 자리 잡았지만 RET 융합 검사는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제한적이었다.

RET 융합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1~2%에서만 발견되는 희귀 바이오마커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RET 융합 역시 초기 폐암 단계부터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핵심 유전자 이상으로 부상하게 됐다.

릴리 종양학사업부 총괄이자 기업사업개발 책임자인 제이컵 반 나든(Jacob Van Naarden)은 "EGFR과 ALK 변이를 가진 환자들은 이미 조기 단계에서 표적치료 혜택을 받아왔지만 RET 융합 환자들은 지금까지 같은 기회를 갖지 못했다"며 "LIBRETTO-432 연구는 RET와 셀퍼카티닙이 조기 폐암 치료 환경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레테브모는 2020년 RET 변이를 가진 진행성 폐암과 갑상선암 치료제로 처음 허가를 받았다.

이후 적응증을 확대하며 RET 유전자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전반을 대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로 성장했다.

현재는 RET 융합 양성 암종 환자에서 사실상 표준치료(Standard of Care)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릴리는 이번 LIBRETTO-432 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규제기관에 적응증 확대를 신청할 계획이다.

제이컵 반 나든 총괄은 "향후 수개월 내 글로벌 규제당국에 허가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번 연구는 레테브모 개발 프로그램의 마지막 장이 될 수 있지만 가장 의미 있는 성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정밀의료 시대 항암치료 전략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암 치료가 진행 단계의 치료에서 조기 진단과 재발 예방 중심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유전자 검사 기반 환자 선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EGFR, ALK에 이어 RET까지 조기 폐암 단계에서 치료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바이오마커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레테브모는 희귀 바이오마커를 대상으로 하는 치료제 특성상 릴리 종양학 사업부의 주력 매출 품목은 아니다.

레테브모 매출은 2024년 3억64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2025년에는 4억5600만 달러로 증가했다.

레테브모는 릴리가 2019년 약 80억 달러에 인수한 로조 온콜로지(Loxo Oncology)를 통해 확보한 자산이다.

릴리는 지난해 차세대 RET 저해제 개발 프로그램을 중단하면서 RET 치료 전략을 레테브모 중심으로 집중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LIBRETTO-432 연구 결과가 초기 폐암 영역에서 RET 표적치료 시대를 여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EGFR, ALK 중심으로 형성돼 있던 조기 폐암 정밀의료 시장에 RET 검사가 새로운 표준으로 추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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