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경기약사학술대회 개막…AI 시대 약사 미래 역할 모색
연제덕 회장 "기술은 도구일 뿐…변화 주도하는 약사 돼야"
AI Pharmacy Zone 특별관·약대생 심포지엄 등 40여개 전문 강좌 마련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5-10 13:30   수정 2026.05.10 13:35
제21회 경기약사학술대회 행사장 곳곳에 참가 회원들이 몰리며 전시 부스와 체험관이 활기를 띠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연제덕 경기도약사회장이 10일 열린 제21회 경기약사학술대회 개회식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경기도약사회가 ‘AI와 함께 진화하는 약사’를 주제로 제21회 경기약사학술대회를 열고 인공지능(AI) 시대 약사 직능의 미래 방향 제시에 나섰다.

경기도약사회는 10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 3·4층에서 제21회 경기약사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AI와 함께 진화하는 약사(Pharmacists, Evolve with AI)’를 주제로 열렸으며, ‘확장과 변화, 경계를 넘어’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연제덕 경기도약사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급변하는 의료 환경 속에서 약사 직능 역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 회장은 “우리는 지금 매우 중요한 변화의 시점에 서 있다. 인공지능 확산과 초고령사회 진입, 만성질환 증가, 환자 중심 의료체계로의 변화는 약사 직능에도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며 “이번 학술대회는 ‘AI와 함께 진화하는 약사’라는 주제 아래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AI는 더 이상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이미 우리의 현재이며, 산업과 교육, 연구 현장은 물론 약국 현장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며 “AI는 반복적인 업무를 줄이고 약사가 더 중요한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기술은 도구일 뿐이며, 가치를 만드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며 “데이터는 정보를 줄 수 있지만 신뢰는 사람이 만들고, 알고리즘은 예측할 수 있지만 책임 있는 판단은 전문가가 내린다”고 강조했다.

또 “약사는 단지 약을 조제하는 사람이 아니라 환자의 건강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키는 전문가이자 지역사회 건강 파트너”라며 “기술이 발전할수록 약사의 역할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기술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고, 변화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주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이정근 조직위원장과 권영희 대한약사회장,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21회 경기약사학술대회 개회식에서 각각 인사말과 축사를 하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이정근 조직위원장은 AI는 약사를 대체할 수 없고, 오히려 약사가 어떤 전문 직능인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중요한 것은 변화와 혁신의 속도가 아니라 그 변화의 방향과 의미”라며 “기술이 정교해질수록 오히려 끝까지 변하지 않아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빠르게 정답을 제시할 수 있지만, 그 의미를 해석하고 책임지는 것은 결국 인간의 역할”이라며 “지금은 정답을 만들어내는 기술과 그 판단의 의미를 책임지는 전문성이 공존하는 시대”라고 밝혔다.

또 “이제 전문성의 핵심은 단순한 정보 독점에 있지 않다”며 “약사는 기술을 깊이 이해하고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하며, 더 나은 판단과 책임을 수행하는 존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희 대한약사회장은 AI 시대 대응과 함께 약사사회 주요 현안 해결, 지방선거 정책 대응 등을 통해 약사 직능 강화에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요즘은 어디를 가도 AI 이야기가 나온다. 대한약사회 역시 AI를 활용해 약사의 행정업무를 줄이고 환자 케어를 강화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번 경기약사학술대회에서 진행되는 AI 관련 세미나와 심포지엄도 직접 살펴보고 대한약사회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약사 문제와 네트워크 약국 문제 등 약사사회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해 법과 제도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며 “약사·한약사 면허범위 명확화 법안과 현실 가능한 한국형 성분명처방 2차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대체조제 사후 통보 간소화와 비대면진료 관련 공적 전자처방전·공공 플랫폼 법적 기반 마련 등 약사 직능 발전과 회원 권익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권 회장은 “대한약사회 역사상 처음으로 지방선거 기획단 발대식을 열고 지역에서 실현 가능한 정책 공약 8가지를 마련했다”며 “각 지역 후보자들에게 정책 제안서를 전달하고, 약사사회 정책이 실제 지역에서 실행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모두 하나가 되면 제도가 바뀔 수 있고, 제도가 바뀌어야 세상이 바뀐다”며 “약사가 지역 주민 건강을 돌보는 전문 직능으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축사를 통해 AI 시대 변화에 끌려가기보다 약사사회가 스스로 방향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AI는 앞으로 더 큰 불확실성과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관리하고 이끌어갈 것인가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AI와 함께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찾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며 “약사사회가 서로 소통하고 연대하는 힘으로 여러 현안과 위기를 극복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한약사 문제와 성분명처방, 창고형 약국 문제 등을 언급하며 “약사사회와 함께 제도적·정책적 해결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제21회 경기약사학술대회 행사장 전시 부스에 참가 회원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현장이 북적이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행사장에는 개회식 시작 전부터 회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으며, 전시 부스와 AI Pharmacy Zone에는 체험과 상담을 위한 대기 줄이 형성됐다. 오랜만에 학술대회 현장에서 만난 회원들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이어졌다. 일부 인기 부스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회원들이 길게 줄지어 서는 등 행사장은 하루 종일 활기를 띠었다.

특히 이날 오전 301호 앞에서는 AI Pharmacy Zone 테이프 커팅식이 진행됐다. 내빈들은 AI 기반 약국 솔루션과 자동화 시스템, 환자 상담 및 데이터 활용 기술 등을 직접 체험하며 약국 현장의 변화 가능성을 살폈다. 현장에서는 AI 기반 복약상담, 자동 조제, 데이터 분석, 약국 운영 지원 시스템 등에 대한 관심이 이어졌으며, 참가 회원들이 부스 관계자들과 활용 사례를 공유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내빈들이 제21회 경기약사학술대회 AI Pharmacy Zone 앞에서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연제덕 경기도약사회장과 권영희 대한약사회장, 김위학 서울시약사회장,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내빈들이 제21회 경기약사학술대회 AI Pharmacy Zone을 둘러보며 AI 기반 약국 솔루션 설명을 듣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이날 개회식에서는 논문 및 약사 직능 홍보영상 시상식도 함께 진행됐다. 수상작들은 AI 시대 약사의 역할과 지역사회 약료, 통합돌봄, 의약품 안전관리 등 변화하는 약사 직능의 방향성을 담아냈다.

약사직능 홍보영상 부문에서는 유선춘 약사의 ‘약사의 약속’이 대상을 수상했다. 최우수상에는 ‘AI시대에도 판단은 약사의 직무입니다’, ‘가장 안전한 선택 – Pharm Boys, 공공심야약국’ 등이 선정됐다.

논문 부문에서는 조근희·윤선희·박동영·오세훈·박상민·김수진·송윤경 약사(부천시·가톨릭대학교 약학대학)의 ‘경기도 방문약료 사업의 변화 분석(2018~2024)’이 대상을 수상했다. 포스터 부문 금상은 국립암센터 약제부 서정애·정은경·이미형·서다솜·서인영 약사의 ‘외래약 미수령 감소를 위한 개선활동 : 항암주사 전처치약 중심으로’가 차지했다.

이 밖에도 생성형 AI와 의약품 안전, 다제약물 관리, 지역사회 통합돌봄, 의약품 품절 대응 등을 주제로 한 연구들이 다수 수상작에 포함됐다.

약사직능 홍보영상 부문 대상 수상자인 유선춘 약사가 제21회 경기약사학술대회 개회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이번 학술대회는 △통합돌봄의 미래 △AI와 약료 △방문약료 △의약품 안전사용 △약국 경영 △건강기능식품 △OTC 상담 △스포츠약국 △중독관리 등을 주제로 총 40여 개의 전문 강좌와 심포지엄으로 구성됐다.

특히 ‘AI와 약료, 미래 약사의 역할을 묻다’를 주제로 한 약대생 심포지엄과 논문 수상자 구두 발표, 회원 참여형 OX 퀴즈 등도 마련됐다. 이날 오후에는 카이스트 장동인 교수가 ‘AI가 가져올 미래의 모습과 약사의 준비전략’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설 예정이다.

강의 자료는 경기약사회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e-book 형태로 제공되며, 바코드 태그 기반 자동 출결 시스템도 운영된다.

제21회 경기약사학술대회 참석 내빈들이 개회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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