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부광약품, ‘수익성’ 대신 ‘내실’… CNS 고성장·생산기지 확보, 반등 정조준
1분기 영업익 11억, 원가 상승에 주춤… "품절 대응 위한 전략적 외주 확대"
전문의약품 처방 8.7%↑·CNS 36%↑… 라투다 등 주력 품목 실적 견인
"유니온제약 인수 상장 폐지 무관 강행"… 6월 중 마무리로 원가 절감 기대
주가 실적 우려에 6.9% 급락… 사측 "2분기 신제품 효과로 턴어라운드 자신"
김홍식 기자 kimhs423@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4-21 18:00   수정 2026.04.22 05:38

부광약품이 생산 원가 상승과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인해 올해 1분기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시장의 우려와 달리 전문의약품(ETC) 사업부문, 특히 중추신경계(CNS) 영역에서 압도적인 성장세를 확인하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회사는 한국유니온제약 인수를 통한 생산 효율화와 글로벌 R&D 성과 가시화를 통해 하반기 본격적인 반등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부광약품은 21일 2026년 1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액 478억 원, 영업이익 1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0억 원)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하며 수익성 지표가 악화됐다.

이러한 영업이익 감소의 결정적인 원인은 ‘생산 원가의 급격한 상승’에 있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이사는 발표를 통해 “지난 몇 년간 지속된 주요 제품 및 필수 의약품의 품절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공장의 생산 역량(Capa)을 수익성이 높은 ETC 제품 생산에 집중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일반의약품(OTC)과 치약 등 생활용품의 생산을 외주로 전환하면서 원가 비중이 일시적으로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의료 대란 해소 이후 도매상들이 재고를 보수적으로 운영하면서 단기적인 수요 변동이 있었다”며 “품절 이슈를 타개하기 위해 생산 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으로, 이는 제조 시설 확충을 통해 해결될 문제”라고 강조했다.

수익성 하락에도 불구하고 부광약품의 본업 경쟁력은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처방 데이터인 유비스트(UBIST) 기준, 부광약품의 1분기 ETC 처방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8.7% 성장했다. 이는 같은 기간 경쟁 시장 성장률인 1%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성장의 주역은 CNS(중추신경계) 사업본부다. CNS 부문은 동기간 36%라는 기록적인 성장률을 달성하며 전사 실적을 이끌었다. 주요 품목별로는 조현병 치료제 ‘라투다’가 153% 성장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고, ‘셀벡스’(104%), ‘잘레딥’(30%), ‘덱시드’(16%) 등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회사는 2분기부터 신제품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출시한 뇌전증 치료제 ‘브리필정’과 불면증 치료제 ‘서카르디’가 CNS 라인업에 힘을 보탤 예정이며, 프랑스 제약사 세르비에와의 협업을 통한 순환기 제품 및 ‘애드타민’, ‘로디반’ 등 신제품 출시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이번 IR의 또 다른 핵심 쟁점은 한국유니온제약 인수 건이었다. 지난 4월 3일 한국유니온제약에 대한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일각에서 인수 차질 우려가 제기됐으나, 부광약품은 ‘정면 돌파’ 의지를 명확히 했다.

이제영 대표는 “유니온제약 인수 목적은 상장 유지 여부가 아니라 생산 역량 확보를 위한 제조처 인수”라며 “상장 여부와 관계없이 인수는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현재 유니온제약 측이 제기한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를 지켜보면서, 5월 12일 관계인 집회를 거쳐 6월 중순경에는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인수가 완료되면 부광약품은 안산 공장의 자동화와 유니온제약의 생산 캐파를 결합해 생산 포트폴리오를 전면 재구성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외주 생산 물량을 자체 생산으로 돌려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자회사 콘테라파마를 통한 미래 먹거리 확보도 순항 중이다. 파킨슨병 아침 부동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CP-012’는 현재 글로벌 임상 2상 IND(임상시험계획) 신청을 준비 중이며, 상반기 내 FDA와 EMA에 제출을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4월 22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Oligonucleotides for CNS Summit’에서 카나반병 치료제 후보물질 ‘CP-102’의 영장류 데이터를 발표한다. 이는 콘테라파마의 RNA 플랫폼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 처음으로 공개 증명하는 자리로, 작년 룬드백과의 공동 연구 계약에 이어 자체 파이프라인 발굴 능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부광약품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전일 대비 540원(-6.90%) 하락한 7,29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6,970원까지 밀리며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사측은 1분기를 기점으로 확연한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제영 대표는 “1, 2월에 비해 3월 처방 추세가 훨씬 회복됐고 4월에도 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목표한 영업이익 달성은 충분히 가능한 추세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부광약품이 현재 ‘성장을 위한 고통’의 구간을 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CNS 부문의 독보적인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니온제약 인수를 통한 원가 구조 개선이 하반기 가시화될 경우 주가 역시 펀더멘털을 찾아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부광약품이수익성 일시 후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단행한 생산 구조 재편과 R&D 투자가 하반기 어떤 결실을 맺을지 제약업계와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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