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활용(upcycled) 원료 화장품업계 재편 기폭제
업그레이드+재활용 개념..폐기물 제로 수요확대 배경 성장세 ↑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4-13 06:00   수정 2026.04.13 06:00


 

업그레이드(upgrade)와 재활용(recycle)을 합성한 개념을 의미하는 새활용(upcycled)이 화장품업계에서 부각되고 있다.

새활용 원료들(upcycled ingredients)이 폐기물 제로 솔루션을 원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등에 업고 화장품업계의 재편을 촉발시키는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런던에 글로벌 본사를 둔 비즈니스 정보 서비스‧컨설팅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는 42개국에서 총 2만2,613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5년 4/4분기 설문조사 결과를 근거로 6일 이 같은 시장분석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새활용 과정을 거친 각종 활성물질과 오일, 각질 제거제 및 기능성 파우더 등이 순환경제 원칙에 부합되면서도 동시에 효능, 감각적 매력 및 효능 등의 측면에서 타협하지 않는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에 힘입어 갈수록 성장세에 탄력이 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데이터는 폐기물 제로 화장품과 좀 더 투명한 지속가능성을 제시하는 화장품을 원하는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비단 화장품 뿐 아니라 개인위생용품 분야에 이르기까지 제품개발 과정이 재구성되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분에서 글로벌데이터는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 47%의 응답자들이 화장품을 구매하기 위한 결정을 내릴 때 윤리성, 친환경성 또는 사회적 책임감 등이 “항상” 또는 “때때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데 한목소리를 낸 것으로 나타난 부분을 환기시켰다.

이와 관련, 글로벌데이터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원산지와 환경에 미치는 측정 가능한 영향을 명확하게 입증한 근거자료를 원하기에 이르면서 개별 브랜드들이 새활용 원료를 적극 사용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식품이나 농업 부산물에서 회복된(recoverd) 성분들을 스킨케어, 헤어케어 및 색조화장품의 기능성 원료로 전환해 사용하는 브랜드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회복된 성분들은 이전까지 폐기되어 왔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화장품 제조업체들은 폐기물 기반 가치원료(waste-to-value ingredients)를 제품에 사용하면서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글로벌데이터는 강조했다.

글로벌데이터의 그리슈마 카스투리 카타마네니 소비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피상적인 광의(廣義)의 지속가능성 주장에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내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이들이 원료 조달과정과 이로 인해 미치는 영향을 둘러싸고 명확한 입증자료를 원하기에 이르면서 새활용 원료들이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폐기물 흐름에서 식별 가능한 데다 추적 가능하고 측정 가능한 서사(narratives)와 밀접하게 연결될 수 있는 만큼 개별 브랜드들이 견고한 검증과 일관된 제품효능을 뒷받침하는 데 새활용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데이터는 뒤이어 대규모 식품제조 과정에서 과피(果皮), 씨앗, 곡물 외피, 단단한 겉껍질, 찌꺼기 및 종자 등의 부산물이 대량으로 배출되고 있는데, 이들 중 다수가 화장품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성분들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환기시켰다.

각종 지방산과 폴리페놀, 비타민 및 섬유질 등이 여기에 해당되는 성분들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지금까지 이 같은 성분들 가운데 대다수가 매립되거나 저부가가치 제품으로 다운사이클(downcycled)되어 왔다고 꼬집었다.

버려질 부산물이나 폐기물에 디자인이나 기술을 더해 원래보다 더 높은 가치를 내포한 새로운 원료로 재탄생시키는 새활용(upcycled)과 달리 다운사이클은 재활용 과정에서 원래보다 품질이나 가치가 낮은 제품으로 변화되는 것이라는 차이가 있다고 글로벌데이터는 지적했다.

반면 새활용 원료의 경우 생산 흐름(production streams)에서 오히려 가치를 더 높일 수 있고, 폐기물을 줄이면서 원료 조달과정에서 좀 더 순환경제적인 접근방법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장점이 눈에 띈다고 상기시키기도 했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뷰티 브랜드들은 이미 이 같은 새활용 원료의 장점을 상품생산에 적극 접목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 부분에서 글로벌데이터는 카페에서 버려지던 커피 찌꺼기가 각질 제거제로 사용된다거나 수박, 산딸기, 백향과(百香果‧passionfruit: 열대과일의 일종) 등의 씨앗이 냉압착 과정을 거쳐 화장품용 오일로 탈바꿈하고 있는 현실을 대표적인 예들로 제시했다.

마찬가지로 포도와 감귤류의 껍질로부터 가공과정을 거쳐 항산화 성분들이 얻어지고 있고, 귀리 또는 쌀의 부산물들이 민감성 피부용 진정제 제품들에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화장품업체들이 새활용 원료를 다양한 제품들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기업 업사이클 뷰티 컴퍼니(Upcycled Beauty Company)는 지난해 새활용 호박씨앗을 원료로 사용한 ‘펌킨 토닉’(Pumpkin TONIQ)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호박씨앗에 포함된 아르기닌 등의 아미노산 성분들의 작용으로 주목할 만한 헤어 컨디셔닝 효과와 모발에 윤기를 더해주는 효능이 눈에 띈다.

업사이클 뷰티 컴퍼니는 ‘펌킨 토닉’ 1kg에 1,600개에 달하는 복구된 호박씨앗이 사용되는데, 이 씨앗은 예전 같았으면 매립처리되었을 폐기물에 불과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카타마네니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각종 부반물을 화장품용 원료로 전환하려면 효율적인 공급망의 구축 뿐 아니라 연구자와 공급자 간의 긴밀한 제휴를 통해 원료물질들을 정제하고, 안정화시키고, 표준화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면서 “이는 제품화했을 때 일관된 효능을 전달하기 위해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작물을 재배하고 가공하는 과정에서 수반될 수 있는 변동성이 조성물, 색채, 향기, 활성성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 경우 품질관리와 안전성 검사 등 신뢰성에 필수적인 부분들에 여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카타마네니 애널리스트는 언급했다.

이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 새활용 원료를 사용하는 전략은 지속가능성 뿐 아니라 브랜드 차별화를 도모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아 보인다고 글로벌데이터는 강조했다.

카타마네니 애널리스트는 “새활용 원료들이 지속가능 신뢰성과 제품효능을 결합시킨 제품을 선보이는 화장품 브랜드들에게 특별한 성장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면서 “신뢰할 수 있는 부산물 공급망을 구축하고, 화장품용 수준의 품질요건을 충족하면서 새활용 원료의 효용성과 영향을 입증해 보이는 화장품기업들의 경우 새활용(upcycling)이 하나의 트렌드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경쟁상의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이끄는 기폭제로 힘을 보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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