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페론,86억원 규모 투자유치.. 총 325억원 실탄- 임상개발·사업 확장 '가속'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 참여 CB발행…리픽싱 없는 구조로 지분 희석 부담 최소화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4-08 08:22   수정 2026.04.08 08:26

면역 혁신신약 개발기업 샤페론이 86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249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이어 추가로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실탄 총 325억원을 확보했다. 샤페론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임상 개발 가속화를 위한 운영자금과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타법인 인수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CB는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3% 조건으로 발행된다. 전환가액은 주당 1685원이며, 전환 시 발행 주식수는 510만3857주로 주식총수 대비 9.94% 수준이다. 전환청구기간은 2027년 4월 15일부터 2031년 3월 15일까지다. 주요 투자자로는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등 주요 증권사와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케이비증권이 신탁업자로 참여한 사모펀드들이 포함됐다.

특히 이번 CB는 주가 하락 시 전환가액을 낮추는 리픽싱 조항을 배제한 구조로 설계됐다. 주가 변동에 따른 추가 전환가 조정 가능성을 차단해 기존 주주 추가 희석 우려를 낮추기 위한 조치다. 기관투자자들이 이 같은 조건을 수용한 것은 단기 차익보다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에 주목한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자금조달로 샤페론은 임상 개발과 사업화를 보다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재무 기반을 강화하게 됐다.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한 것은 ‘GPCR19’ 기반 염증복합체 조절 기술과 나노맙 플랫폼, 구조조정 이후 재편된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전문 투자자들의 신뢰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조달 자금 일부는 타법인 인수에 투입될 예정이다. 샤페론은 실적 개선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대상을 선별해 인수를 추진함으로써 재무 안정성을 높이고, 십여년간 축적한 염증복합체 신약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화장품과 더마 코스메틱 등 비규제 영역 비즈니스를 확대해 현금 창출 능력과 수익 기반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외부 자금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낮추고 자체 현금 흐름으로 핵심 파이프라인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샤페론은 현재 미국 FDA 승인 후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누겔(NuGel)’ 임상 2b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지금까지 개발 비용을 자체적으로 부담해 왔지만, 향후 기술이전을 통해 후속 임상 단계에 필요한 재정 부담을 현 수준보다 크게 낮춘다는 방침이다.

나노맙 플랫폼도 사업화에 속도를 낸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후보물질의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할 전임상 데이터를 조기에 확보하고, 임상 진입 이전 단계에서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상용화까지 회사가 직접 부담해야 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플랫폼 기술 가치를 보다 이른 시점에 수익으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염증치료제 시장에서 새로운 약물이 장기적인 시장 가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기전뿐 아니라 만성질환에 적합한 안전성, 다양한 제형 전략, 신속한 포트폴리오 확장성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샤페론은 GPCR19 PAM 기반 누겔과 나노맙 플랫폼이 이러한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핵심 파이프라인이라고 보고 있으며 최근 확보한 자금 역시 포스트 스테로이드 시대를 겨냥한 차세대 염증·면역 치료 영역 선도 전략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샤페론 관계자는 “이번 투자유치는 회사가 추진 중인 사업 재편 방향과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해 기관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회사는 시장 상황과 기존 주주가치 보호를 함께 고려해 당초 계획했던 모집 규모를 조정했고, 지분 희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86억원 수준에서 펀딩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재무 구조를 정비하고 누겔 임상개발, 나노맙 플랫폼 기술이전에 속도를 높이는 한편, 글로벌 제약사와 전략적 제휴 논의도 차질 없이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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