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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 파킨슨병협회(EPDA)가 협력해 제정한 ‘파킨슨병 인식제고의 달’이다.
이와 관련, 전통적으로 파킨슨병 치료제에 대한 제약업계의 연구가 도파민 신호전달에 편중되어 진행되어 왔던 가운데 최근 파이프라인을 보면 치료표적의 하나로 알파 시누클레인(alpha synuclein)에 대한 관심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이 쏠리게 할 만해 보인다.
영국 런던에 소재한 비즈니스 정보 서비스업체 글로벌데이터社는 30일 공개한 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현재 허가를 취득해 사용 중인 파킨슨병 치료제들은 뇌 내부의 도파민 신호전달을 조절하고 회복시키는 기전으로 작용하는 특징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데이터의 ‘의약품 데이터베이스’를 보면 지금까지 세계 각국에서 64개의 파킨슨병 치료제들이 허가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 중 53%에 해당하는 34개가 직접적으로 도파민 수용체들을 표적으로 작용하는 기전의 치료제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통계수치는 파킨슨병의 관리가 여전히 도파민 작용기전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글로벌데이터社의 재스퍼 몰리 제약 담당 애널리스트는 “파킨슨병 치료제에 대한 연구가 변함없이 폭넓고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총 749개 치료제 후보물질들의 개발이 허가취득을 목표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몰리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이 중 도파민 관련 작용기전이 전체 파이프라인에서 변함없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톱 10’ 표적 가운데 50%가 도파민 수용체 하위유형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
그만큼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전략에서 도파민 작용경로에 대한 의존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현재 파킨슨병 치료제 파이프라인에서 가장 돋보이는 표적은 알파 시누클레인으로 나타났다고 글로벌데이터는 강조했다.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치료제 후보물질들이 62개에 달해 두 번째 다빈도 표적으로 나타난 D2 도파민 수용체들의 29개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알파 시누클레인은 뉴런의 기능 수행에 관여하는 시냅스 前 단백질의 일종이다.
파킨슨병 환자들의 경우 이 알파 시누클레인은 잘못 접힌 데다(misfolds) 서로 응집되어 신경퇴행과 파킨슨병의 진행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파 시누클레인은 병태학적 측면에서 볼 때 파킨슨병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치료제 개발에서 갈수록 핵심적으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글로벌데이터는 분석했다.
파킨슨병의 기저 생물학적 기전에 대응하고 증상의 진행을 차단하기 위해 알파 시누클레인에 포커스를 맞춘 개발 프로그램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몰리 애널리스트는 “알파 시누클레인에 관한 연구가 여전히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면서 “전체의 75%에 해당하는 46개 후보물질들이 현재 발굴 단계 또는 전임상 단계에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아직 미성숙한 분야임에도 불구, 연구자들이 생물학적 가설을 사용 가능한 치료제의 개발로 전환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몰리 애널리스트는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이처럼 파킨슨병 치료제에 대한 연구가 갈수록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알파 시누클레인 이외의 약물들은 아직까지 어떤 적응증으로든 허가를 취득한 전례가 부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2개의 임상 3상 단계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들이 알파 시누클레인을 표적으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진행 중이어서 허가취득을 기대케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하나는 미국 플로리다州 맬번에 소재한 전문 제약기업 아노비아 바이오社의 경구용 저분자 물질 분타네탑 타르트레이트(buntanetap tartrate)이다.
다른 하나는 로슈社와 아일랜드 제약기업 프로테나 코퍼레이션社(Prothena Grop.)가 정맥주사제로 개발 중인 모노클로날 항체 프라시네주맙(prasinezumab)이다.
글로벌데이터가 허가취득 가능확률을 평가한 결과를 보면 분타네탑 나르트레이트는 24%로 집계되어 프라시네주맙의 16%에 비해 소폭이나마 좀 더 높은 비율을 나타내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 글로벌데이터는 상대적으로 보면 성공확률이 낮아 보인다면서 강력한 연구활동이 활기를 띄고 있는 가운데서도 알파 시누클레인 치료제와 관련한 과학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불식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몰리 애널리스트는 “파킨슨병 치료의 표적으로서 알파 시누클레인에 대한 관심도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개발 프로그램들이 아직도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는 데다 이작까지 허가를 취득한 제품이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후기단계의 개발이 진행 중인 후보물질들인 분타네탑 타르트레이트와 프라네시주맙이 허가를 취득하면 대증요법제가 아니라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표적으로 작용하는 파킨슨병 질환조절제(disease-modifying treatment)로 각광받으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