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가 스킨케어를 넘어 베이스 메이크업으로 유럽 시장 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티핏(TFIT)을 전개하는 티핏클래스가 세계 최대 뷰티 박람회 '코스모프로프 볼로냐' 개막 첫날인 26일부터 이탈리아 대형 유통 채널 입점을 확정 지으며 글로벌 오프라인 확장을 본격화했다. 박람회는 28일까지 이어진다.
코스모프로프 볼로냐 현장에 마련된 티핏클래스 부스는 개막 직후부터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등 서유럽은 물론 핀란드, 폴란드 등 북·동유럽 바이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코스모프로프 볼로냐 박람회에 출품한 티핏 부스. ⓒ볼로냐=김유진 기자
티핏클래스에 따르면 이번 박람회 기간 동안 사전에 예약된 바이어 미팅만 40~50곳에 달한다. 특히 개막 첫날 진행된 미팅 중 절반 이상이 성공적인 계약과 긍정적인 논의로 이어지며, 현장에서는 일찌감치 유럽 진출의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이탈리아의 국민 유통 채널로 불리는 H&B 스토어 'OVS'와의 입점 계약 체결이다. 티핏은 첫날 미팅 직후 OVS 100개 점포 론칭을 확정 지었으며, 내년까지 입점 매장을 200개 이상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동유럽 뷰티 시장의 신흥 강자인 유통사와 총판 계약을 맺고, 박람회 현장에서 즉각적인 매장 확대 및 VMD(비주얼 머천다이징) 전략을 논의했다. 이 곳은 북·동유럽 시장에서 막강한 12개국 유통망을 자랑하는 만큼, 단일 계약으로 유럽 내 광범위한 판로를 확보하게 된 셈이다.
이 같은 쾌거의 배경에는 철저히 '오프라인 리테일'에 맞춰진 현지화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앞서 일본 오프라인 시장에서 빠르게 브랜드 볼륨을 키운 티핏클래스는 그 성공 DNA를 유럽에 이식하기 위해 이번 볼로냐 박람회 부스 자체를 '실제 리테일숍 입점 모델'로 꾸몄다. 바이어들이 부스에 설치된 전용 벽장 집기와 테스트존을 보며 "실제 매장에 이렇게 들어가면 완벽한 VMD가 구현되겠다"고 직관적으로 체감하게 만든 전략이 즉각적인 계약 타진의 촉매제가 되었다.
특히 유럽 뷰티 시장 내 K-뷰티의 포트폴리오가 스킨케어와 포인트 메이크업에 편중돼 있는 틈새시장을 정확히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유럽 바이어들 사이에선 K-스킨케어의 뒤를 이을 '넥스트 K-뷰티 리더'를 찾는 니즈가 강했는데, 티핏이 그 해답을 제시한 것이다.
티핏클래스 관계자는 "유럽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스킨케어 성분을 베이스 메이크업에 결합하고, 올인원(All-in-one) 제품 라인업을 갖춘 당사의 베이스 전문 콘셉트가 큐레이션에 목말라 있던 현지 바이어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무엇보다 하나의 파운데이션에 30가지 이상의 쉐이드를 제공해, 다인종·다문화 국가인 유럽에서 '인클루시브 뷰티(Inclusive Beauty)'를 가장 완벽하게 구현하는 K-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스 현장을 운영 중인 티핏클래스 팀원들. ⓒ볼로냐=화장품신문 김유진 기자.
이번 박람회 부스 디자인 역시 브랜드 앰버서더인 트와이스 '미나'를 내세우며, 파운데이션의 다양한 색상을 시각적으로 나타내는 산뜻한 콘셉트로 꾸며져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 팬덤을 겨냥한 공격적인 마케팅 행보도 현지 유통사들의 신뢰를 더했다. 티핏클래스는 유럽 및 미국 시장 공략의 핵심 채널로 '틱톡(TikTok)'을 낙점하고, 매월 대규모 제품 시딩(Seeding)을 통해 핵심 베스트셀러인 '커버 프로 컨실러'의 제품력을 알리는 바텀업(Bottom-up) 전략을 전개 중이다. 인위적인 팔로워 구매 없이 10만명 규모의 글로벌 오가닉 팔로워를 확보하며 진성 팬덤을 구축한 점이 바이어들에게 강력한 매력 포인트로 작용했다.
이번 박람회 기간에도 OVS 등 대형 리테일사가 직접 초청한 메가급 인플루언서들을 포함해 매일 20~30명의 현지 뷰티 크리에이터들이 부스를 방문해 글로벌 홍보전에 화력을 더할 예정이다.
박람회 현장에서 만난 유럽 유통 업체 관계자는 "티핏클래스는 기존 K-뷰티가 아직 선점하지 못한 베이스 메이크업 시장의 블루오션을 정확히 타깃팅하는 동시에, 유통사의 공간 기획 고민까지 덜어주는 고도화된 리테일 맞춤형 B2B 전략을 선보였다"며 "이번 볼로냐 박람회를 기점으로 이탈리아와 동유럽을 넘어 유럽 전역에서 가파른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