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립 85주년을 맞은 장수 제약사 유유제약이 '펫 헬스케어(Pet Healthcare)'를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4년 연속 적자의 늪을 지나 지난해부터 재무 건전성을 회복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아직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고양이 바이오 의약품'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니치버스터' 전략이다.
유유제약은 11일 박노용 대표이사와 유원상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 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경영 현황과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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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용 대표의 내실 경영…이익률 10%대로 '점프'
먼저 마이크를 잡은 박노용 대표는 지난 2년간 진행해 온 강도 높은 내실화 작업의 성과를 공유했다. 유유제약은 과거 4년가량 별도 기준 적자를 기록했으나, 2023년부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왔다.
박 대표는 "수익이 나지 않는 상품 약 200억 원어치를 의도적으로 정리해 매출 규모는 다소 줄었으나,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 구조는 획기적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별도 영업이익률은 약 10% 수준까지 회복됐다. 이는 원가율(COGS)을 기존 67~68%에서 50% 초반대까지 낮추고, 판관비 효율화에 성공한 덕분이다.
생산 현장의 혁신도 뒷받침됐다. 제천 공장에 델타 로봇을 도입해 포장 공정을 자동화하고, 무인 지게차 도입을 검토하는 등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또한, 공장 옥상 등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연간 전기료의 1/4을 절감할 계획이다. 현재 유유제약 매출의 약 40%는 CMO(위탁생산) 비즈니스가 차지하며, 오메가3와 두타스테리드 등이 주력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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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상 대표의 미래 비전 "개 말고 고양이"... 틈새시장 정조준
유유제약 오너 3세인 유원상 대표는 "헬스케어를 다시 설계하자"는 모토 아래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인간 대상 신약 개발은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고 리스크가 큰 반면, 동물 의약품 시장은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고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유 대표가 주목한 타깃은 '고양이'다. 글로벌 동물 의약품 시장은 약 60조 원 규모로 성장 중이지만, 대부분 개 관련 의약품에 치중되어 있다. 미국 시장 기준 반려견 의약품은 다수 존재하지만, 반려묘를 위한 바이오 의약품은 단 1개(관절염 치료제 '솔렌시아')에 불과하다.
유 대표는 "솔렌시아는 출시 3년 만에 매출이 20배 성장해 2,6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고양이 시장에 약이 없어서 못 썼을 뿐 수요는 폭발적이라는 증거"라며 "경쟁이 치열한 개 시장보다 고양이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어 시장을 장악하겠다"고 강조했다.
승부수는 '고양이 아토피 치료제'와 '역방향 혁신'
유유제약은 첫 번째 파이프라인으로 '고양이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현재 시장 규모는 약 250억 원 수준이나, 제대로 된 치료제가 나올 경우 시장은 20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 대표는 인간과 고양이의 유전자가 약 80%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해, 사람에게 이미 검증된 타겟을 활용하여 개발 속도를 높이고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을 택했다. 이를 위해 미국 UCLA 창업지원센터에 현지 법인 '유유 바이오(YuYu Bio)'를 설립하고,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 출신의 전문가들과 오픈 이노베이션 형태로 협업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역방향 혁신'을 꿈꾼다. 유 대표는 "동물 의약품은 전임상 단계가 곧 임상 1상과 같아 개발 속도가 빠르다"며 "고양이 신약을 먼저 성공시켜 캐시카우를 확보한 뒤, 이를 바탕으로 다시 사람용 신약 개발에 도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재무적 리스크 관리와 정책적 아쉬움
신사업 투자에 대한 자금 조달 우려에 대해 박노용 대표는 "현재 유동성은 풍부하며, 유유제약 차원의 추가 자금 조달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 법인인 유유 바이오는 초기 시드머니 외에는 현지 투자 유치 등을 통해 독립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다만, 유원상 대표는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유 대표는 "약가 인하로 인해 제약사의 수익성이 악화되면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투자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예측 가능한 단계적인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유유제약은 현재 고양이 아토피 치료제 후보 물질 도출을 완료했으며, 내년 초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85년 역사의 제약사가 '고양이'라는 낯선 키워드를 통해 글로벌 펫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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