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 마운자로, 면역질환 영역 확장 모색
마운자로·탈츠 병용, 건선성 관절염(PsA) 환자서 관절·체중 동시 개선
PsA 환자 65% 비만·과체중…릴리, 대사·염증 통합 전략 제시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1-12 06:00   수정 2026.01.12 06:01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터르제파타이드, 국내 제품명 마운자로)와 자사의 건선성 관절염 치료제 탈츠(이세키주맙) 병용요법이 비만을 동반한 건선성 관절염(PsA) 환자에서 질환 활성도와 체중 감소를 동시에 개선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릴리는 공개표지 3b상 임상시험인 ‘Together-PsA’ 연구에서 해당 병용요법이 탈츠 단독요법 대비 주요 임상지표 전반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고 지난 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연구는 활동성 건선성 관절염과 함께 비만 또는 과체중이면서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질환을 가진 성인을 대상으로 설계됐다. 총 271명의 환자가 1대 1로 무작위 배정돼 탈츠와 젭바운드를 병용 투여받거나 탈츠 단독요법을 받았으며, 모든 환자는 저열량 식이요법과 신체활동 증가에 대한 생활습관 상담도 함께 제공받았다.

36주 시점의 주요 평가 결과에 따르면, 병용요법군의 31.7%가 미국류마티스학회(ACR) 기준 50% 이상 관절염 개선(ACR50)을 달성하면서 동시에 체중의 10% 이상을 감량했다. 이는 탈츠 단독요법군에서 동일 기준을 충족한 환자가 0.8%에 그친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릴리는 이 결과를 통해 젭바운드 추가 투여가 건선성 관절염 환자의 질병 부담을 낮추는 데 기여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릴리는 또한 병용요법군에서 ACR50을 달성한 환자 비율이 탈츠 단독요법 대비 64%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체중 감소 효과가 염증성 관절염의 임상 반응 개선과 연관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로 해석되고 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병용요법군에서 관찰된 이상반응이 대부분 경증 또는 중등도였으며, 각 약물의 기존 안전성 프로파일과 대체로 일치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릴리는 병용요법이 추가적인 중대한 안전성 신호를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기저 특성도 공개됐다. 릴리에 따르면 등록 환자들의 질병 부담은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으며, 60% 이상이 이미 하나 이상의 고급 치료제를 사용한 경험이 있었다. 이는 해당 환자군이 기존 치료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특성을 갖고 있음을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릴리는 미국 내 건선성 관절염 환자의 약 65%가 비만 또는 과체중이면서 체중 관련 동반질환을 동반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회사는 이러한 역학적 특성이 염증성 질환과 대사질환을 함께 고려한 통합 치료 전략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의 조셉 메롤라(Joseph Merola) 교수는 릴리의 발표 자료에서 “현재 치료 지침은 건선성 관절염 환자에서 비만 관리를 권고하고 있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두 질환이 별도로 다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병용요법 결과가 PsA를 비만과 연관된 질환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접근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젭바운드(국내 제품명 마운자로)는 릴리의 핵심 비만 치료제로, 2023년 말 비만 적응증으로 처음 승인된 이후 2024년 12월에는 중증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적응증을 추가로 확보했다.

릴리는 이 외에도 심부전과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등 다양한 심대사 질환에서 젭바운드의 임상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회사는 비만과 염증성 질환을 동시에 겨냥한 병용 전략을 통해 젭바운드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릴리는 또 다른 병용 임상인 ‘Together-PsO’ 연구를 통해 비만과 판상 건선 환자에서 젭바운드와 탈츠 병용요법의 효과를 평가하고 있으며, 해당 연구의 주요 결과는 2026년 상반기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릴리는 경구 GLP-1 후보물질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단을 2026년 1분기에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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