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가 또 한 번 외교 무대 전면에 섰다. 그 무대가 중국이어서 K-뷰티 기업들의 관심은 뜨거웠고, 기대 또한 커지고 있다.
11일 업계에선 한국과 중국의 해빙 분위기가 실제로 정책 조율에 반영돼 한한령이 해제될 경우, 중국 사업 비중이 높았던 기업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 열린 한중 정상회담 직후, 이재명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배우자 펑리위안 여사에게 뷰티 디바이스를 선물했다. 주름·탄력 개선 기능을 갖춘 에이피알(APR)의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부스터 프로' 제품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K-뷰티를 외교 무대에 활용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경주 APEC에서도 이 대통령은 펑 여사가 평소 사용한다고 알려지며 화제가 됐던 LG생활건강 더후의 화장품 세트를 선물한 바 있다. 중국 정상과의 두 번의 만남에서 두 번 다 화장품이 교류의 매개로 등장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 마지막 날인 7일 상하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기자단 오찬간담회서 "근거 없는 혐오 선동이 국민 경제에 엄청난 피해를 준다"고 말하며, K-뷰티 산업을 양국 갈등의 피해 사례로 꼽았다. 이재명 정부가 K-뷰티를 친교 수단을 넘어 한중 관계에 영향을 받는 대표 산업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 대통령은 "지금 같으면 화장품이 중국을 석권해야 하는데 (실제론) 안 팔린다"고 지적하며 "(중국인들이) 한국 상품이나 문화가 좋으면 화장품도 사고 싶고, 물건도 사고 싶고, 놀러도 가고 싶고 그런건데 자꾸 싫어하니까 악순환이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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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여사도 화장품 외교에 적극 나섰다. 같은 날 김 여사는 푸싱예술센터에서 '상하이 K-뷰티 글로우 위크(K-Beauty GLOW WEEK in Shanghai)' 현장을 찾았다.
이 행사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해 유망 중소 뷰티 브랜드 50개사를 중국 시장에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신제품 경진대회와 팝업스토어, 라이브커머스, 현장 바이어 상담회까지 결합해 실질적인 시장 진출 기반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 여사는 꿀벌 유래 원료 포뮬러, 비건 클렌저, 더마코스메틱, 뷰티 디바이스 등 중소기업들의 기술 기반 제품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관람 도중 김 여사는 "한국에 오지 않아도 중국에서 품질 좋은 한국 제품을 다양하게 사용해보실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이런 행사를 많이 열 수 있도록 정부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현장에서 진행된 중국 인플루언서의 라이브커머스 방송에 김 여사가 직접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김 여사는 "저녁마다 이 대통령과 1일 1팩을 하고 있다"면서, "피부 타입이나 계절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고 소비자 수요를 빠르게 반영하는 것이 한국 화장품의 강점"이라고 적극 홍보에 나섰다. 김 여사의 발언은 현지 소비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라이브커머스 부스에서 나와 더욱 주목 받았다. 중국은 라이브커머스 비중이 매우 높은 시장이다.
김 여사는 “K-뷰티 많이 사랑해 주세요”라고 인사하고, 기업 관계자들, 중국 인플루언서들과 일일이 셀카를 찍었다.
이번 순방에선 양 정상이 직접 한한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실무부서에서 구체적 협의를 하라고 했기 때문에 질서 있게, 유익하게, 건강하게 잘 해결될 것"이라며 단계적 해소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시 주석 역시 "석 자 얼음은 한 번에 녹지 않는다"며 단계적 해결을 시사했다.
업계에선 양국 해빙 분위기가 실제로 정책 조율에 반영돼 한한령이 해제될 경우, 중국 사업 비중이 높았던 기업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K-뷰티의 중국 수출은 위축돼 있는 상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으로의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19.2% 감소한 20억1400만 달러에 그쳤다. 사상 처음으로 중국이 수출국 2위로 내려앉고, 미국이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중국 수출은 2021년 48억82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은 이미 산업 구도가 바뀌었기 때문에, 한한령이 풀린다고 해서 상황이 예전처럼 금방 나아지긴 어렵다"고 지적하면서도 "중국은 여전히 크고 중요한 시장인 만큼, 2010년대와는 다른 세밀한 전략으로 로컬 브랜드의 성장세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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